참고1 - 수술 이후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있을때에 누군가의 후기로 위로를 받고 희망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
저 또한 누군가 단 한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될만한 좋은 정보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은 최대한 자세하고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든 기억을 전부 적어낼 생각입니다.
그래서 글이 길고 지저분하고 재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참고2 - 모든 40대의 스마일라식수술 경과가 저와 동일하지 않을것이 분명함을 인지하고 글을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비교적 저는 하급중의 하급 악경과중의 악경과일것이라 생각합니다.
노안이 많이 진행되면 하고싶어도 못한다는 말을 줏어듣고
2022년 4월 10일 미루고 미루던 라식수술을 결심했습니다.
차후에 알았지만 노안이 많이 진행되었어도 하지 못하는것은 아니고 만족도나 가성비가 떨어지기 때문이기때문에 안과에서도 그다치 수술을 권하지 않는편이고 라식이 아닌 노안을 교정하는 인공수정체삽입 수술을 해야하는것으로 알게됩니다.
혹 수술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더 지체하지 마십시오. 더 젊고 더 건강할때 회복도 빠르고 결과도 더 좋다고 합니다.
주변의 오래전(약 10년전) 수술을 한 3명에게 물어본 결과 심각한 시력퇴행이 온사람은 없었고 대체로 0.1~0.2정도의 퇴행은 있다고 말해줌.
나에게 오는 고객분중에 몇몇 설문을 해보니 0.3정도까지 퇴행을 한사람이 있었으나 본인 스스로 눈이 나빠질만한 행동을 오랫동안 하였다고 자백함.
0.6정도로 하락한 사람도 있었고 불편하진 않지만 선명하게 보는것을 선호하여 원거리용 안경을 착용한다고 함.
10년전 일반라식수술을 한 지인도 현재까지 시력은 잘 유지하며 만족하고 있었고
또 10년전 렌즈삽입술을 하였던 여후배또한 아직도 시력은 좋으며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모두가 하나같이 대화끝에 하는말은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또 수술을 하겠다 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역시 수술은 진행하는게 맞다고 생각. 후배가 수술했던 병원을 검색하여보니 아직도 존재하였고
무려 10년이 흘렀고 잘 유지하고 있으니 큰 문제는 없었단 이야기, 시력교정수술의 기술도 발전했을것이며 어차피 수술과정의 대부분은 기계가 다 할테고 그런 시스템의 경험과 노하우가 더 쌓여있을게 분명하니 굳이 여러군데 병원을 돌아다니며 확인 받을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상담 문의 전화를 함.
수술 후 많은 시간이 흐른 뒤 생각해보아도 물론 내 생각이 틀린것만은 아니라 생각하나,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과 여건이 충분히 있다면 수술을 계획중인 사람은 경험이 많고 시설이 잘 갖추어진 안과를 더 다녀보는것을 권장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함.
나이를 말하고 수술전 콘택트렌즈 미착용 기간(렌즈별 3일~2주)을 안내받고 수술별 가격대를 안내받고 16일 당일검사후 문제없으면 수술(당일에 맘변하면 수술 안해도 됨) 로 예약을 함.
또한 최근 시력의 변화가 3~6개월이상 없어야 한다고 함.
설명은 못들었지만 아마 시력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면 교정은 현재상태로 할터이니 수술 이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울것이고 혹시나 다른 요인으로 시력이 나빠질수 있으니 그것을 먼저 해소하는게 먼저일거라 생각이 듬.
지지난달에 안경도수를 한번 교체하였으나 최근 시력이 더 나빠진 느낌은 없었고 도수를 교체한뒤로도 상태는 계속 좋았으므로 이미 수술은 하기로 마음먹었고 더 미룰수도 없다고 생각하여 큰 문제가 없다면 당일 수술을 진행하기로 결심하고 예약까지 하고 나니 이제야 눈알을 레이져로 지진다는 상황이 현실로 다가옴
지역최강 겁쟁이였던 나는 시시각각 수술 생각만 하면 두려움에 몸부림 침.
그동안 숱하게 들어왔던 수많은 크고작은 부작용과 치명적인 부작용에 대해 두려워지고
그 부담과 두려움을 이겨보려고 수술 과정은 어떤지 원리는 어떤지에 대해 검색하며 공부를 함.
나무위키-시력교정술의 종류
https://namu.wiki/w/%EC%8B%9C%EB%A0%A5%EA%B5%90%EC%A0%95%EC%88%A0
하도 최근에 스마일라식이 좋다고들 하는데 대체 이름이 왜 그모양인지 뭐 수술후 만족스러워 미소를 지으니 스마일 라식인가? 어처구니 없네 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스마일라식 (SMILE: small incision lenticule extraction 최소 절개 렌티큘 추출) 의 약자였고
이것은 레이저가 각막 표면을 투과해 시력 교정량 만큼 각막 실질에 조각(Lenticule)을 만들어 미세한 절개창을 통해 추출하는 수술로 근시와 난시를 교정할 수 있습니다. 라고 합니다. ㅎ ㅎ ㅎ
그 와중에 내가 가능하다면 계획하고 있던 스마일 라식을 찾아보니 이건 레이져가 안구를 추적하는 기능이 없다고 하여 또 두려워짐. (나중에 수술이 끝나고 나서야 석션기능이 있어 안구를 붙잡아 문제가 생길 여지는 거의 없다고 함. 아예없을수는 없겠지만서도 일단 안심,)
그리고 최근 4세대 수술이라 불리우는 새로운 수술기계가 등장했으나 당시엔 그런 정보가 전혀 없어서 생각할 여지가 없었음. 3세대 스마일 라식인 독일 칼자이즈사에서 만든 비쥬맥스가 아닌 스위스에서 나온 펨토레이져Z8을 이용한 수술이라는데 이건 안구 추적 기술이 있고 뭐 여러가지 개선된 장점이 있다고 하는데 이부분은 궁금한 분들은 각자 검색을 통해 알아보시길)
아무리 공부를 하고 또 해도 수술 하기 전날까지 수술에대해 끊임없이 두렵고 불안해짐.
수술 자체는 기계가 거의 다 할테니까 사실상 의사의 상태를 걱정할건 없는데 (의사의 경험치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내가 안구를 심하게 움직인다던가 어떤 불가피한 상황들을 전부 안심할수가 없으니
견딜수가없음. (과거에는 기계가 작동중에 멈췄다는 얘기도 있다. 그래서 하루 수술횟수의 제한을 두기도 했다는데 현재는 어떤지 모름)
수술이 잘못되면 새로운 눈으로 보상을 받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겁을 안낼래야 안낼수가 없음.
누워서 눈을감고 수술중이라 상상하며 눈을 안움직이고 버티는 연습도 해봄.
하지만 언제나 최악의 상황 머릿속에서 떨쳐내지 못하고 불안함.
그리고 마!참!내! 수술당일 검사 시작!
최초로 DNA검사를 함.
아벨리노 DNA 검사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이란 유전적 이상에 의해 각막에 하얀 반점과 같은 혼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나이가 듦에 따라 점차 혼탁이 많아져서 시력이 감소하게 되는 증상입니다.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이 약 20년 전에 처음 발병한 이후로 확실한 치료방법이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수술 전에 검사하는 것이 환자의 눈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선택입니다.
시작부터 여기서 걸리면 수술도 못하고 그냥 집에가야됨.
참고 - 레이져로 각막을 깎는 라식 라섹은 하면 안되고 상처를 내지않는 렌즈삽입술은 가능하다고 함
이게 나는 아닐거라 생각할 수도 없어서. 두려워짐. 여기까지왔는데 시작부터 탈락되면 어쩌지.
아무튼 이 건은 별 말이 없었던것보면 문제가 없었던거라 생각됨.
그리고 검사는 슬슬 시작되는데
시력검사를 하는데 노안이 있다고 함.
"아니 이게 무슨소리야. 저 안경 벗으면 가까운데도 되게 잘 보이는데요?"
그것은 근시가 잡혀서 가까운곳에 촛점이 잡히는것이고 근시가 교정이 되면 가까운곳이 안보일수 있다. 그래서 이런경우 한쪽은 근시를 약간 남기고 한쪽은 정상으로 교정해서 가까운곳도 어느정도 보고 시력차이는 생기겠지만 적응을 하면 먼곳도 무리없이 볼 수 있게 교정을 한다고 함.
만약 똑같이 교정을 하게되면 책이나 스마트폰등을 볼때는 돋보기를 써야할 수가 있다며 샘플렌즈를 끼운 안경을 보여주는데 상당히 불편함.
"보통 사람들은 이경우에 어떤 방식을 선택하나요?"
여자들은 돋보기 안경을 쓰고 싶어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대체로 짝눈 교정을 하고
남자들이나 스포츠, 운동을 주로 하는 사람들은 동일한 교정을 한다.
이 부분은 스스로 선택을 하셔야합니다.
잠시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여 밖에 나와 렌즈삽입술을 받은 이 병원을 추천해준 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너라면 이 상황에서 어떨것 같냐고 물으니
"당연히 안경을 벗는것의 메리트가 워낙에 크니까 나라면 가까운데 돋보기 쓰더라도 그냥 교정을 하겠어. 이미 운전할땐 안경을 쓰고 있기도 하고."
여자인 이녀석도 이렇게 말하는걸 보면 그래 그게 맞겠다 싶고. (사실 그 말이 듣고 싶었던 것 뿐일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양 눈의 시력 차이가 발생하면 어느 한쪽에 좀 더 부담이 생겨 시력이 다시 떨어지는 요인이 될것같다는 생각에 더 깊게 생각안하고 동일하게 교정하겠다고 선언함.
다시 검사는 진행이 되는데 뭔 검사가 그리 많은지 대기시간 포함 3시간정도를 검사한것같고
분명히 예약을 했고 시간을 맞춰 갔는데 예약이고 나발이고 먼저온 순번으로 시작되어
거의 꼴지가 된데다
최종 검사 하나 남기고 휴식시간이 되어 1시간반 기다려서 수술인데 이미 DNA검사탈락에 대한 불안과 노안진단으로 인한 불쾌함으로 지칠대로 지쳐서 수술에대한 두려움이고 나발이고 빨리 끝나서 집에 가고싶은 생각밖에 안듬.
검사를 일부 담당하던 간호사인 남자가 수술은 어떤것을 생각하고 오셨나요? 라고 물어봄.
"아니 씨발 내 눈에 맞는 가장 최적의 수술을 찾아준다며 그걸 나한테 결정하라고 하는건가?"
라고는 말 못하고 요즘 스마일 라식이 안전하고 좋다던데 가능하면 그거로 하고싶다고 함.
아니 이 수술은 왜 좋고 이수술은 어떤 장단점이 있고 나한테 맞는 수술은 이러이러한게 있으나 이것이 가장 알맞고 안전합니다. 라는 설명을 듣고싶었다. 이 처사는 뭐란 말인가.
검사 중간쯤에 시야검사 라는걸 했는데
랜덤으로 애벌레같은게 꿈틀거릴때마다 버튼을 눌러 없애는 액정 게임? 같은 그런거였는데
하필 이날 천 마스크를 쓰고 가서 숨을 쉴때마다 코 윗부분이 밀봉이 되질 않아 안경에 김이 서려서
긴장하고 숨을 한참 참았다가 한번씩 쉬고 그러자니 이게 잘 안보이는 기분이 들었다.
검사가 끝났는데 검사자가 다시한번 더 하자고 하는데 내가 답답해서 마스크때문에 김이 서려서 문제가 있는것같은데 이거 잠시만 벗고 하면 안되겠냐니까 안된다고 잘라서 말하길래 가능한한 호흡을 밑으로 빠지게 숨을 쉬며 더욱 긴장한 상태로 다시 검사를 함.
그런데…………….
담당 검사자가 사뭇 진지한 얼굴로 부르며 어느 방으로 안내하는데
그 방을 지키고 있던 의사가 하는 말이
"우측 눈에 녹내장이 있습니다."
그땐 이게 무슨 병인지 지식도 없던 상황이라 수술여부만 급급했는데.
이걸 먼저 치료할지 수술 후에 치료할지를 스스로 선택해도 되고 스마일라식은 수술을 하는것에 문제는 없다고 함.
일단 수술은 해도 된다고 하니 안심이 되어
그 녹내장이란게 뭐냐고 물으니 설명을 시작하는데
시야검사에서 좌안은 정상인데 우안 7시방향의 시야가 대부분 죽은것으로 나타난다. 시신경 또한이 우안이 많이 위축된것으로 보이며
이때까지만 해도 별 생각없이 안경에 김서려서 저렇게 됐을거니까 상관없겠지 하고 넘어갔고
뭔 그래프를 보여주는데 좌안은 정상이나 우안은 여기가 이렇게 안좋다. 라고 하는데
내가보기엔 별 차이가 없어보여서 신뢰감이 전혀 안생겼다..
그래서 아까 검사할때 마스크로인한 문제에 대해 얘기를 했더니 어떤 어두운 방으로 보내 다른 기계로 시야검사를 다시 하게되었는데.
이때 사용한게 녹내장 시야검사에 주로 사용되는 험프리시험검사기였다.
이것은 아까의 지렁이 잡기 게임이 아닌 가운데 불빛을 보고 있으면 랜덤으로 하얀 불빛이 나타나는데 똑같이 버튼을 눌러 확인을 하여 테스트하는 검사기였다.
불빛의 밝기는 동일하지 않고 검사시간이 길기때문에 집중하느라 힘들기때문에 긴장을 풀고 있어야 하며 눈을 수시로 깜빡여 안구가 건조하지 않게 해야 검사결과의 정확도가 상승한다고 함.
차후에 알아본결과 일반적으로 정상인도 볼 수 없을정도의 희미한 불빛이 반정도는 섞여나온다고 함.
좌안을 할때는 별 문제가 없었으나 우측을 잴때 유난히 우안을 테스트할때 불빛이 전혀 안보여 한참을 멍때리는 시간이 있다는걸 느꼈고 안경에 김서림이고 나발이고 아 내눈 진짜 좆되긴 한건가? 하는 생각을 여기서 확실히 느꼈다.
불안하여 불빛을 찾으려 눈알을 굴리기도 하고 조바심이 났다.
역시나 결과치는 똑같고 다른 두개의 기계로 세번이나 같은 결과니 마스크나 안경때문에 생긴 근거리 촛점의 불투명함때문에 합리적인 의심은 잔뜩이었으나 말하는 족족 대체로 내 의견은 전문가들에게 묵살당했고 몇가지 검사 자료를 들먹이며 확진이라 말하는데 내가 볼땐 좌 우가 비슷해보이는데 대체 무슨 차이인가 싶어도 어차피 내가 모르는 분야다보니 그런가보다 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녹내장이면 뭘 어떻게 치료하나요?
이 병은 완치는 없고 평생가지고 가는것이고 앞으로는 평생 안약을 써야한다.
일단은 안압을 낮추는게 목적치료의 우선이고 처음엔 가장 약한것으로 시작하여 진행이 더 이상 없다면 다행인데 더 진행한다면 조금 더 센 안약을 사용한다. 다만 그 안약은 효과는 굉장히 좋으나 속눈썹이 길어지고 눈가에 주름이 생기거나다크서클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차후에 정보를 알아보니 눈가에 주름이아니라 눈 위쪽 지방위축으로 깊은 골이 생기는것이며 그런 부작용을 없앤 신약이 21년과 22년에 나온것이 있는데 그런얘기를 안한거보면 얘네는 라식공장의사라 그런 최신 정보까지는 몰랐나봄.)
뭐 효과 좋은 약도 있겠다 부작용도 그렇게 심각한것 같지않고? 하니 이때까지도 걍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안약을 처방받음.
그러나 이게 그렇게 무시무시한것일 줄은 나중에 가서야 알게됨............
아무튼 그렇게 지칠대로 지친 상황속 우여곡절 끝에 다가온 수술시간
수술 직전 비용 결제를 하고 수술비 320만원에 지인소개 할인으로 250만원 당일 수술 -10만원 할인해서 240만원에
수술 이후 관리용으로 받은 소염제,항생제,눈물연고,인공눈물이 6만원 정도
자가혈청 안약 1달치는 일반 라식이나 라섹으로 10만원이지만 스마일라식의 경우는 무료로 제공된다고 함.
그렇게 246만원 정도를 결재하고
수술실로 들어가서 마취안약을 넣고 한 10분정도 눈을 감고 대기하고 있으니 수술 종류별로 의사선생님들에게 안내받아 한명씩 불려나감.
나도 잠시 후 수술용 기계 근처로 안내받아 수술 차례가 될때까지 쇼파에 앉아 눈을 또 감고 대기함. 쇼파의 좌석은 3개이고 같은 수술을 받는 세명이 대기하며 이름을 불리면 불려나가 수술을 받음.
이걸 보니 왜 공장형 라식수술이라는건지 이해함.
벨트에 얹혀 줄줄이 나오는 제품들을 조립하는 생산공장의 제품이 된 기분이었다.
드디어 내 차례. 수술 기계에 눕고.
이런식의 개안기를 착용하여 강제로 눈을 열고 기계를 눈에 들이대니
"초록불 보고계세요~" 라고 하는데
검은 화면에 미세하게 초록불이 보이는데 이게 미세하게 천천히 원을 그리며 움직임. 원래 이런식인가? 하고 물어볼래도 말하다 무슨 문제가 생길지 모르니 가만히 불만 따라 보고있는데
의사선생님도 "아 잘되고 있어요~" 한쪽눈이 끝날때쯤에는 "수술 잘 되었습니다~ 왼쪽 할께요~" 라고 하시니 그런가보다 잘 되었구나 라고 생각함.
그런데 왼쪽 할때는 잘 되고 있어요 라고는 했는데 끝나고 잘됐단 말 안해줌. 뭐지?? 잘 안된겨?
레이져로 눈알을 지지는데 한쪽당 25초라고 함. 체감은 그보다 더 빠르다고 느껴짐.
줏어들은 얘기로는 감각은 없고 단백질이 타는 냄새가 났다고 하는데 감각도 냄새도 아무것도 없었다.
최초 우안 레이져조사가 끝났을때에 웃음이 터져나올뻔함.
내가 겨우 이딴것때문에 그동안 그렇게 두려움에 떨었던거야?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은 이정도의 수술에 공포를 느낀거야? 라며..
갑자기 신이나서 선생님 정말 수술 아무것도 아니네요! 라고 말하고싶었지만 역시나 괜히 주둥아리 놀리다가 수술에 뭔가 문제가 0.1%라도 개입할까 싶어서 걍 악으로 깡으로 버팀.
양쪽 레이져 조사가 끝난뒤 의사가 다가와서 눈알을 건드리는 느낌이 남.
아 이것이 지금 눈옆을 2mm 째고 각막을 꺼내는 과정이구만! 이라고 생각함.
레이져로 지지는 만큼정도의 시간동안 내 눈알을 만지작 거리더니
"수술은 잘 되었고 보호용 렌즈를 껴둘께요~" 라고 하심.
다시 우측을 만지작 거리며 수작업을 한뒤에 보호용 렌즈를 껴주고 그렇게 끝이남.
수술자체는 문제가 없음. 수술 직후 나와서 자가혈청 안약을 나눠주며 생년월일 확인하라는데 하나도 안보임. 간호사가 여기 확인하시고 안보이세요? 라고하길래 네 아무것도 안보이는데요. 라고 하니 아무말도 안하길래 급 불안해짐. 다른 사람들은 수술 직후 이게 보이는데 나만 안보이나? 하는 걱정이 됨.
병원 안 구조물같은 먼거리는 그럭저럭 보임. 안경을 벗고 있는 상태인데!
그런데 보호자로 예약한 친한 동생녀석이 데리러 오기로 해서 연락을 해야하는데 핸드폰의 글자를 단 하나도 읽을 수 없음.
감으로 최근목록에서 찍어서 어찌어찌 연락해가지고 보호자를 만나러 나가야하는데
혹시몰라서 지나가는 의사선생님을 불러다 밖에 나가야 하는데 선그라스 써야하나요? 물어보니 안써도 상관없다고 함.
그래서 그냥 나감.
수술 한시간 후.
병원 밖으로 나오니 세상이 소프트하게 보정된 따스한 느낌이 듬.
이게 바로 레이져가스로 인한 뿌연상태인가 생각함.
원거리는 생각보다 잘 보임. 내가 지금 안경을 벗고 이렇게 보고 있구나 하는 기분이 참 오묘함.
도로표지판의 큰 글씨정도는 벌써부터 무리없이 읽을 수 있음. 큰글씨 밑의 작은 영어들은 번져서 읽지 못함.
동생의 차를 타고 오면서 바라보는 풍경이 전과는 다른 느낌이라 이질감이 느껴짐.
그간 써왔던 안경을 써보니
안경을 쓸 때 안경을 벗은 상태마냥 뿌옇고 하나도 보이지 않음.
흡사 스파이더맨1편에서 토비맥과이어가 거미에게 물린 다음날 안경을 쓰니 안보이고 벗으니까 잘보이는 그 상태와 똑같은 느낌이 들었음.
눈에 이물감이 역시나 있는데 우측 눈 이물감이 두배정도 굵게 느껴짐. 뭔가 모래알갱이가 굵은게 들어간듯 각막껍질이 들떠서 걸리적거리는듯한 그런 느낌이 듬.
수술 첫날은 지쳐있던 상태라 그대로 집에 오자마자 잠이 들었고
그렇게 다사다난했던 하루는 끝이 난다.
참고자료 노안이 있는경우에 생각해볼 여러가지 시력교정 수술
https://www.youtube.com/watch?v=j4B1SIoZjmY
https://www.youtube.com/watch?v=r8JmvuFh6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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