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로 달리자/2022 MT-10 SP

빅뱅알원 시승기

romeo1052 2014. 3. 2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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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이상하게 빅뱅알원을 무시하는 분위기가 여기저기서 스멀스멀 피어오르기에

내가 이런거 쓰면 아 저 야마하빠돌이새낔ㅋ 라고 편파적인 시선으로 볼까봐 안썼는데

 

취향은 존중하라고 있는거잖아?

그래서 쓴다.

 

나보다 지식과 경험, 그리고 실력이 뛰어난 훌륭한 라이더들이 많겠지만

나도 십수년간 나름대로 바이크라이프에 산전수전 많이 겪고 이것저것 많이도 타본 입장으로 말하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리뷰는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섞여있음.

그러니까 존중해주기를.

 

일단

한마디로 요약하면 09이전세대 알원이 아이폰3gs 라면 빅뱅알원은 아이폰5s 임. 그렇게 느낌.

중간 변화 과정이 생략되버린 전혀 새로운 오도바이가 아닌가! 라고 생각함

 

구형알원의 포근함을 벗어나 그 이후세대 빅뱅이전의 알원이 날카롭고 깎아지르는듯한

코너웤을 아주아주 생동감있게 느끼게 해주는데 솔직히 좀 무서웠었다.

뭔가 이건 내가 잘못 컨트롤하고 있다는걸 느끼게 해주었고, 내가 잘타야 한다고 생각을 하게 해줬거든.

 

그런데 빅뱅알원

이것은 정말 엄청나게 짜릿한 성인용 장난감이 확실했다.

 

수년전에 hp4스포츠가 개발되던때에 캐치프레이즈는

그동안겪어보지 못했던 "라이딩쾌감" 을 보여줄것이다 라며 내 팬티를 적셨었는데.

hp4는 못타봤지만 스천알을 타보면서 내가 느낀거라고는

그냥 기존보다 쪼끔더 가볍게 잘나가는 알차..

딱 그정도였다. 그냥 상상정도의 수준. 아니 그 이하였나.

 

그러나 빅뱅알원을 타고 시동을 걸고 출발하고 고작 10초만에 나도모르게 우효효효훃 하고 탄성을 내지르고 맘.

20년전쯤에 한강고수부지에서 친구의 vf를 타보고 느꼈던

오도바이라는놈의 쾌감을 처음 알게된 그런느낌을 느꼈던거다.

 

저속에서 탈탈탈 시동이 꺼질것같은 느낌은 역시 단점이 될것같다. 심각할정도로 딸린건 아니지만

스천이나 츠날날처럼 클러치만 놓으면 딱 알맞게 앞으로 진행하여 쉬운 가속이 가능한게 아니라 컨트롤이 필요했으니까.

 

그리고 쭉 뻗은 도로에서 힘있게 감아본다.

부왘!

크로스플레인의 거친 고동감은

하체를 타고 헬멧까지 흔든다.

희한하다. 생각보다 진동이 쎄다. 그러나 뭔가 신선한 진동.

2기통보다 더 꽉찬 짜임새있는 그런 고동감

 

스로틀을 풀고 다시 슬슬 감아본다.

어라? 다른 4기통 머쉰보다 더 부드러운 가속이 된다. 진동이 없이 미끄러지는 느낌.

 

감았다가 살살 놔주다가 다시 감았다가 반복하니

몽롱할 지경이다. 이맛에 길들여져 계속 반복하게된다.

 

스펙이니 토크니 마력이니 다 개나줘버려 재밌다니까?

오도바이 즐거울라고 타는거아냐?

 

브레이킹도 훌륭하다. 레버를 당기면 전 영역이 아주 기민하고 빠워풀하고 안정감있는 브레이킹이다.

굳이 지목은 안하겠지만 여타기종은 초장부터 미친척하고 브레이킹되거나 초장엔 아주 미미하다가 어느정도 압력의 한계점을 넘어가면 갑자기 확잡히거나 그런데

이 야마하의 브레이킹은 아주 친절하고 너무나도 안정적이다. 다양하게 조절이 가능한 그런 좋은 브레이킹을 느끼게 해준다.

다만 abs가 없다는게 안타깝지만 성능자체가 abs가 없어도 안전한 브레이킹을 하게 도와줄거라는 믿음을 준다.

하지만 역시 abs는 있으면 더 좋은데 아쉽다.  

븅신같은 야마하. 동종세대 타기종은 abs채용하고 있는데...

하지만 그래서 더 끌리는것같아.

특이하게 리어 브레이킹도 쎄다.

페이져시리즈만큼 세고 잘잡히는 리어.

 

쇽이 아주아주 맘에듬 엔진부터 브레이킹 뭐 디자인 다 좋으나 그중에 최고는 쇽이었다.

턱을 넘을때에도 확실하게 턱을 넘는다는 느낌은 주는데

신체가 아무런 부담이 없다.

자질구레한 노면의 특성도 다 느끼게는 해주는데 그것이 신체에 부담을 안준다.

리어정도는 가볍고 통통튀어야하는거 아니냐

이 묵직함이란??

이것이 레플리카인가 스포츠 투어러인가 의문이 들정도로 편하다.

시바 이거타고 논스톱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도 즐거울것같다.

 

미션도 아주 깔끔함. 흠잡을데없이 아주아주 깔끔하게 정착한다.

미션에 약간이라도 하자가있는 오도바이를 타본경험이 있다면 이것이 얼마나 좋은것인지를 알게 될것이다.

 

그리고 디자인.

옆에서 보면 그냥 좀 잘빠진 야마하디자인 오도바이 정도의 수준인데.

이 빅뱅의 디자인은 시트에 앉아 핸들에 손을 얹고 시선을 내려 오도바이를 바라봐야

이 디자인이 얼마나 훌륭한것인가를 느끼게 되는것이다.

이부분은 넘어가자. 말로 설명하기도 애매하고 타보지않으면 모름.

ps. 야마하같지않은 좋은 마감처리.

 

코너웤이 남다르다.

이 크로스플레인 엔진이 저속에서 질질새는 트랙션을 잡아준다는 설명을 들었지만 헿 그게 무슨 상관일까? 싶었는데

타보면 안다.

이걸타고 엥간치 과욕을 부리지않는이상 깔기도 힘들겠다는 생각이 그냥 온몸으로 느껴진다.

거기에다 tcs도 있으니 날개를 단 겪이지.

묘사를 짧게나마 해보자면 스파이크를 신고 바닥을 꽉꽉 찍으면서 신체를 기울여서 트랙의 코너를 빠르게 스퍼트하는듯한 그런 느낌이 든다.

 

 

정리.

호불호가 갈릴수밖에 없는 오도바이는 맞는것같다.

빠르고 날카로운 오도바이를 원하면 스천을 더 좋게 느낄수도 있겠지만

편하고 안정감있고 재미있는 오도바이를 원한다면 분명히 빅뱅이지.


하필 스천을 타면서 그럭저럭 만족해가던중에 빅뱅을 만나게 되어 한순간에 스천을 쓰레기로 느끼게 만들어버린 빅뱅알원의 위엄........

왜냐면 나는 이제 늙어서 편하면서 재밌는게 좋거든

최신형 츠날날이랑 텐알은 못타봐서 몰랑 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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