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떠보니 날씨가 눅눅했다.
새벽에 텐트에 비가 내리는걸 느꼈는데.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여긴 다리밑이라 비를 맞을리가 없다는거지.
아~ 쿰이었구나 .
날씨를 몸이 느껴서 그런꿈을 꿨나보다 생각했는데.
텐트밖으로 나가보니 보슬비가 소리없이 내리고 있었다...
어디선가 따온 잘익은 감 하나
색을봐
엄청 달콤하게 생겼잖아
와우 칼을 대자마자 육즙이 흘러나오는데!!
한입베어물자 미칠듯한 떫은맛!
떫기가 어느정도냐면 입안에 플라스틱 막을 씌워놓은듯한 느낌이 들더라고. 굉장했다
당장 내다 버렸다.
텐트밖으로 나가자
강가로 나갔다. 설겆이도 할겸. 비가 곧 갤것같아서
잠시 이대로 머물러있자니 심심하기도 해서말이다.
어차피 할일도 없는데 사진이나 찍으면서 놀자.
이것은 한번찍히면 죽는다는 사권!-3-
설겆이를 하고있는 lightmotive
비도 슬슬 개어가고 있겠다
자 이제 우리가 가야할 방향은 바로 저곳!
뽷로우미~
비가 눈꼽만큼 내렸기때문에 더 지체할수없어서 그냥 출발하기로 했다.
근데 이게 뭐야 출발 하자마자 퍼붓더라고..ㅠㅠ
머 별수없이 비를 맞으면서 달린다.
난 솔직히 비가 내려줘서 좋았다.
시원하고. 공기가 더 상쾌하게 느껴지니까 말이다.
옷이 젖는건 좀 걱정되긴했지만.
이런날도 있는건 괜찮은것같아.
이런것도 추억이 될테니까
어제 도착하려했던 공주에
이제서야 도착했다.
근데 큰일이다 비가 갈수록 많이 내려서 더이상 맞으면
감기에 걸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걱정이 되더라고.
무지막지하게 퍼붓는 비
아침 식사도 못한 상황에서
구불구불 차령고개를 넘어 먼저 신나게 내려오다 난 멈춰는데.
어라. lightmotive는 날 보지 못하고 그냥지나쳐간다.
안보이면 돌아오겠지 하며 그자리에서 한참을 기다렸고.
아~ 저만치 보이는 휴게소에 가 있겠구나 싶어 가보니 없는거라.
그때 lightmotive에게서 전화가 오는데. 한참을 더 내려갔데.
돌아오라 그랬지. 여기서 밥먹자고.
궁시렁 궁시렁 대더라. 쫌 미안하긴 했는데 너무 궁시렁 대더라.
국민학교를 다닐적에 자연시간에 배우던 부레옥잠을 봤다.
예쁘더라.
한장더~
휴게소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lightmotive는 곰탕을 시키고. 난 육개장을 먹곤 싶었지만.
결국 돈까스를 시키고 잘 먹고서는 엄청 후회했지.
나도 곰탕이나 육개장을 먹을껄 하고 말야.
이녀석 먹는게 너무나 맛있어 보였거든.
근데 나중에 그는 말하였다. 맛없었다고..
비때문에 더이상 진행을 할수가 없었다.
이제 잘곳을 찾아야 할것같다.
또 다리밑.
슈퍼에 들러 식량과 간식을 구한뒤 본격적으로 텐트준비에 돌입.
방수용 비닐을 줏어다가 바닥에 깔고. 젖지않은 때를 캐서 그 위에 깔고...
슈퍼에서 박스를 얻어다가 한번더 깔고,
어제 획득한 돗자리를 깔았다.
남은 비닐 찌끄래기로 방풍창을 만들면서 콧노래를 흥얼거리다가
목에 엄청난 고통을 느끼고는 화들짝 놀라서
펄쩍펄쩍 뛰었는데.
알고보니 우리가 텐트를 친곳에 땅벌들이 살고있었던것.
한두마리가 아니더라고..
결국 벌에 쏘이게되고. 엄청 무시무시하게 생긴놈한테.
아픈게 오래가면서 많이 쫄았다. 머리근처에 독이 오르면
치명적일수도 있다는 말을 어디서 줏어들은게 떠올라서 ..
근데 아직까지 살아있고 쏘인곳에 침이 없는걸 보니..
벌도 그냥 물기만 하기도 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
하지만 그때 부은것은 아직도 조금 남아있지.
텐트를 설치하고 나니까 비가 개더라.-.-
이왕 공들여 설치해논 텐트가 아까워서 다시 걷고 이동할수가 없었다.
걍 오늘은 이대로 포기하고.
쭐쭐이나 묵자
EXIF Viewer제조사Canon모델명Canon PowerShot A60소프트웨어andoWKS15촬영일자2005:10:21 17:00:52노출시간 0.125 s (1/8) (1/8)초조리개 값F/f/2.8조리개 최대개방F/2.79795934507662노출보정0.00 (0/3) EV측광모드matrix촛점거리5.41 (173/32)mm사진 크기900x675
텐트안에 강에서 빨래한 양말들을 널어놓고 쉬었다.
강물에 머리도 감고 간만에 발도 닦았다.
시간은 남아돌구 더이상 둘이서 할얘기도 슬슬 떨어지고
엄청 심심했지.
'찰흙'같은 어둠속에서 플래쉬 없이 사진도 찍어보고..
말안하고 있다가 주뎅이를 귀엽게 내밀고 있는 lightmotive를
순간 포착했다.
우리의 식량을 맛있게 익혀주고 추운밤에 난로가 되어주었던
고마웠던 버너.
이 넓적한 가스는 엄청 오래가더라.. 진짜 매일매일 가스가 줄지않아서 감탄 또 감탄했었다..
밤이 찾아오고 심심해서 수첩에 줄그어서 오목이나 두다가
줄줄이를 씹으면서 옛이야기로 빠져들었다.
고교때 로뎀 여름수련회이야기.
병진형 승훈이형 진정이 혜란이 진미 그리고 미현이까지..
여름수련회하고 미현이 이야기가 거의 전부였긴 했지만.
아련한 추억에 가슴이 짠해지는 밤이었다.
순수했던 날의 기억을 가슴에 안고 잠들었던 가을 밤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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