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눈을 떴다.
편안함이 그리웠기 때문일까.
애뜻한 꿈.
그사람은 6년전 28살 그대로의 예쁜모습으로 내꿈에 찾아와
나를 꿈에서 깰수 없게 했다.
그립다. 그모습. 그날들. 그날보다 더 아름다웠던 어젯밤 꿈.
차라리 꿈이라도 좋으니 다시한번 보고싶다.
더 많이 기억하고 싶다.
아침이 밝았다.
텐트를 열어보니 하늘은 새파랬다.
잠을 깨고 이제 길을 나설 채비를 해야지.
짐을 챙기고 텐트를 걷고 따뜻한 잠을 잘수있게 해주었던
이런저런 주변 소품을 원래 자리로 돌려놓았다..
오늘은 왠지 어제보다 더 상쾌한 느낌이 든다.
엄청난 굉음을 질러대던 고속철도와 주변 미군부대의 핼기소리도 이젠 안녕이야.
머물렀던 자리를 기억하기 위해 한참을 바라본다.
어제 숙영지를 찾느라 한참을 외진곳으로 들어와서
이젠 밖으로 나가야하는데..
가다보니 여긴 과수원이더라고..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배들이 널려있는데 도저히 그냥 갈수가 없었기에
땅에 떨어진것들 중에서 좋아보이는 놈으로 몇개 줏어왔다.
지금에서야 말하지만 그땐 이것도 재미다라고 생각했는데
과수원 농장 주인분께 사과드립니다.
충청남도 어드메 버스터미널 화장실에서
간단히 세면을 한다.
근처 여고앞 벤치.
배를 깎으며 나온 껍질을 버리기위해 옆 쓰레기통을 보니
200ml 우유가 곱게 버려져있는데....
상관없었어. 그냥 까서 먹었지.
쓰레기통에 있다고 우유가 쓰레기는 아닌거니까.
요즘애들은 우유 한팩정도는 버려도 아깝지 않은가보다.
조금더 달려 들른 모 휴게소에서 3일만에 용변을 보고;;
잠시 휴식한뒤에 또 달려야지~
저 배를 깎는 자태를 보라
껍질이 끊어지지않는 현모양처의 모양새
한참을 달리다가 들에핀 들꽃이 너무 예뻐서.
자전거에 달았어.
낭만이 별거겠어.
기분 좋더라.
여기저기 예쁘게 달아보자
EXIF Viewer제조사Canon모델명Canon PowerShot A60소프트웨어andoWKS15촬영일자2005:10:20 12:56:30노출시간 0.001 s (1/1000) (1/1000)초감도(ISO)50조리개 값F/f/3.5조리개 최대개방F/3.5125043207466노출보정0.00 (0/3) EV측광모드matrix촛점거리5.41 (173/32)mm사진 크기900x675
꽃자전거 완성~
왠지 기분도 상큼해지고 힘이 솓는다.
뒤에 머슴군은 이미 지쳐있다.
얼굴에 짜증만이 가득하다
나는 신이 난다 후후
가방에도 달았다!!! 키키
단체 자전거 무리를 만났다.
여기는 대형마트
사실은 맥도날드 간판이 보여서 멈췄쪙
여기는 쪼잔하게 점심시간만 할인이 아니고 온종일 세트메뉴 3000원이더라..
주문을 하고 기다리다가 한컷~
그동안 구의점에서 모아왔던 포인트카드로
너갯 20조각을 같이 구매했어. 엄첨 푸짐했다 희희
..
역시 맥도날드가 최고-.-~
바람 솔솔불고.
생각도 안했던 곳에서 햄버거도 먹고 좋드만
게걸스럽게 한입 베어무는 lightmotive.
배도 부르고 벤치에 누워서 지나가는 아가씨들이나 구경하다가
한숨 짧게 자고 다시 또 출발~~
기찻길에서 사진찍는데 역관리하시는 아저씨가 자기랑 같이 찍자고
그래서 찍었지.
하지만 이건 폴라로이드가 아닌데.
찍어놓고 괜히 미안하더라.
아저씨 이메일 하십니까......
한적한 도로가 나왔다.
내리막으로 한참을 이어지는 상쾌한 도로였다.
왜 차들이 이 좋은 도로를 안다니나 했는데
가다보니 길이 산으로 연결되어있고 도로도 가다 끊기더라구.
달리면서 한컷!
미칠듯한 오프로드!!
산악 질주 또 질주!!
울퉁불퉁 조금은 위험한 산길을 신나게 달렸다!
라고 하고 싶지만 사실은 길을 잃었던거다.
잠시 쉬어가면서 또 오프로드 기념 샷~
이것은 사랑과 짜증을 동시에 표현한 행위예술
강근처에 들리게 되었을때 설겆이를 했다.
맨날 라면 뿐이라 사실 설겆이가 필요없는것 같기도 했는데..
그냥 그랬다.
이제 슬슬 날이 저물어가니 숙영할곳을 찾자
오늘은 공주까지 가려고 했었는데.
밤길에 도로 갓길을 달리다보니
너무너무 덜덜덜..
도로에 붙어있는 반사테잎을 떼서 등에 잔뜩붙였음에도 불구하고
위험해서 더이상 진행을 하지 않기로 했다.
마을에 들러 구멍가게에서 식량을 구입한뒤 텐트칠만한곳을 물어보니
조금만가면 강가도있고 그위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방가로가 있다고 편한데로 가보라고 한다.
고맙습니다~ 하고 다시 또 찰흙속을 해메다가 강변보단 방가로가 좋겠지하고
더 가기로 했다
.
근데 제길 끝도없는 급경사를 한참을올라가야 되더라고-.-
거기다가 도착해보니 왠걸 찻길 1m앞에 방가로가 덩그러니 놓여있는거라.
바로앞에 차가 쐥쐥 지나가는데 이런데서 어떻게 자라고!!
할수없이 다시 내려와서 겨우겨우 자리를 잡았지.
우리는 이제 숙영엔 도사가 되어 지형지물과 길에 널려있는 소품들로
안락한 잠자리를 취할수 있게 되었다.
이 사진은 울퉁불퉁한 땅에 버려진 나무판으로 밑에 돌을 이용해
수평을 맞추고 바닥을 평평하게 하는것.
그리고 널려있는 깔판(?)을 장판처럼 까는거지.
바닥은 깔면깔수록 올라오는 한기를 막아줄테니까..
옆 비닐하우스에서 획득한 약간은 더러운 돗자리를 깔고
EXIF Viewer제조사Canon모델명Canon PowerShot S45소프트웨어andoWKS15촬영일자2005:10:20 20:04:56노출시간 0.017 s (1/60) (1/60)초조리개 값F/f/2.8조리개 최대개방F/2.79795934507662노출보정0.00 (0/3) EV측광모드matrix촛점거리7.09 (227/32)mm사진 크기900x591
텐트를 치고 이번엔 솔솔 불어오는 찬바람을 막기위해
문짝과 소파의 쿠션을 줏어다가 덧대어 놓는다.
이번엔 생각보다 완성도가 높아서 우리의 텐트를 뿌듯하게 지켜보고 있자니
이제서야 우리가 왜 고생을 사서하는지 모르는
알쏭달쏭한 헤메임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여유를 찾고
지나는 길 중에서 즐거움을 얻는
여행이란 이름의 자유를 만끽할수있는 준비가 갖춰진것같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아마도 내일은 더욱더 즐거울것같아!!!
보나스 컷 '도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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