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스름히 바닷가 모래사장이라고 생각했던 그곳이
해가 지고나서는 물이 빠지더니만 갯벌이 되어버렸고
밤12시쯤 되니 소리도없이 물이 차올라서 한시간만 늦었더라면 물에 잠겨 떠내려갔을지도 몰랐다.
캄캄한 어둠속에 후레쉬하나가지고 텐트랑 짐을 챙겨서 부랴부랴 옮겨놓고
이 밤중에 어딜가서 밤을 보내야하나 그냥 밤을새야하나 한참을 고민하다 모기때문에 그냥 잘수는없고
이래저래 고민을 하다가
문득 생각난 아까 봐두었던 폐교로 가서 누웠더니 역시 폐교는 폐교였다.
얕은 공포감이 잠깐 시작이 되자마자 엄청나게 불어나서
어렴풋이 보이는 모든것들이 소름이 돋을만큼 무서운 형체로 보여서
다시 또 뛰쳐나와서는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환한 가로등불빛과 풀벌레소리에 겨우 안심이 되어서
새벽네시나 되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너무나도 끔찍한 밤이었다.
어제 텐트를 칠때에 도와주러왔던 게는 그것을 예고한것이었는데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또 이런 낭패를 겪었다.
다시 어제 텐트를 쳤던 갯벌로 가보니 물은 이미 다 빠져있었지만
아직도 바닥이 젖은 자욱을 보니 어제의 참상을 떠올리게 된다.
땅끝마을 해남으로 왔습니다.
오늘은 배를 타러 완도로 가려고 합니다.
순식간에 완도
일단 게맛살을 배에 태워야하는데 한시간 반뒤에 오라고 그래서
멍하니 등나무아래 누워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천장을 보니 왠 콩이 열려있길래 신기해서
하나 까보니 콩이 아니네? 이게 대체 뭐여
저기 내가 탈 제주행 카훼리호가 있어요
네시간을 기다려서야 겨우 게맛살을 배에 태우고 나서야 이제야 실감이 납니다.
내가! 내가! 드디어 마이카를 가지고 제주도를 가는구나!
그런데 부츠에 토슬라이더가 도망을 갔고
아무리 불러보고 찾아 돌아다녀봐도 녀석을 찾을수는 없었다.
배가 출발을 합니다.
얼음판위를 미끄러져가는것마냥 울렁임이 없다니
드디어 제주도가 보입니다!!!
여기는 제주도 위!
둘이 친구인가봅니다.
계속 붙어서 놀다가 같이 잠잘 준비를 하고 있네요
원영이형을 만났어요!
엄청나게 반가워요~
한참을 수다 떨다가 나중에 함께놀기로 하고 밤이 늦어서 안녕을 합니다~
내일부턴 제주도를 여행이라니 조금 들뜨기도 하고
막상 생각했던것보다는 그렇게 좋지않기도 하고 애매한 상황에서 일단 피곤하니 잠을 잡니다.
오늘까지의 이동거리
'바이크로 달리자 > 바이크 라이딩,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일차 :: 제주도에서의 4일째 (0) | 2013.11.14 |
---|---|
11일차 :: 제주도에서의 3일째 (0) | 2013.11.14 |
10일차 :: 제주도의 두번째 날 (0) | 2013.11.07 |
9일차 :: 제주도에서의 첫날 (0) | 2013.11.07 |
7일차 :: 남해 소록도 (0) | 2013.10.19 |
6일차 :: 남해바다를 정복하자! (0) | 2013.10.19 |
4일~5일차 :: 폭우를 뚫고 부산으로 (0) | 2013.10.19 |
3일차 :: 단양 - 구미 - 포항 (0) | 2013.10.08 |
2일차 :: 동해바다 푸른하늘 (0) | 2013.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