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고 벼르던 2차 바이크 여행이었는데..
구질구질한 사건이 있어서 결국 포기할까 하다가..
맘먹고 일까지 관둔마당에 너무 안타까워 결국 다시 또 혼자 떠나는 여행.
사진도 많이 못찍고, 많은곳도 못가보고 계획에 발끝에도 못미칠만큼
3일만에 돌아오긴 했지만
어쨌든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던건 분명하고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는것이 이제 너무나 즐겁게 익숙해져버린 그런날들이었다.
때는 2009년 8월,,
첫 여행때 지도하나만으로 떠난 여행이 너무 힘들었기에
PMP용 네비킷을 사용하기위해 장착한 바이크용 시거잭
거금들여 네비킷을 달고 억지로 거치한 모습
의외로 폼 남.
정말 이거 하나만으로 그렇게나 풍요로운 여행이 될거란걸 상상도 못했던것같다.
무려 30기가의 하드에
음악과 만화책이랑 갖가지 볼거리들을 잔뜩 담아놓고,
그래서 혼자 지새우는 밤도 전혀 심심하지 않았었다.
헬멧은 여전히 거지같지만 ㅋㅋ
(지금은 훌륭한 나의 아라이 헬멧 풉)
앞에 달아논건 텐트
뒷좌석은 침낭
왠지 너무 멋진 나의 네비게이션
당시에 ㅎㅅ과 미친듯이 즐겼던 콜린더트를 안하고 가면 서운할것같아서
일찍 만나 오전내 즐기고,
전날 잠도 잘 못잤는데,
좀 하다보니 잠이 솔솔오고 지쳐가지만.. 출발
여기는 팔당대교...
그리고 출발..
(다시한번 말하지만 스크롤 열심히 내려봐야
그다지 볼만한 사진들이나 재미있는 내용이 없다는것)
일단 산좋고 물좋은 강원도를 통해서....
이번엔 전에갔던 한계령이 아닌 미시령으로 올라간다
그런데,
그 길이 어찌나 좋던지.........
평생 봐왔던 단풍을 그 한번에 다 본듯한 찬란한 광경들
사진기술이 좀 후잡해서 제대로 담을순 없었지만
내 눈엔 잔뜩 새기고 왔뜸 ㅋ
셀카 한장 찍자 미시령 정상 화장실 온 기념이다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고개를 내려와서 날이 더 저물기전에 숙영장소 물색
1. 사람의 흔적이 없는곳으로.
2. 모기가 없는곳으로.
3. 흙바닥.
4. 비가와도 물이 들지 않는곳.
5. 바람을 막아줄 것이 있는곳
이정도 조건만 갖추면
어디서는 OK~
EXIF Viewer제조사Canon모델명Canon EOS Kiss Digital N소프트웨어andoWKS15촬영일자2009:10:14 15:57:04노출시간 0.001 s (1/2000) (1/2000)초감도(ISO)200조리개 값F/f/3.5조리개 최대개방F/3.50000695303501노출보정0.00 (0/2) EV촬영모드aperture priority (semi-auto)측광모드Reserved촛점거리18.00 (18/1)mm사진 크기902x626
텐트 완성후 한컷
여행에 빠질수 없는 라면!
먹고 자자
밤새 비가오고 아침에 개엇길래 출발했더니
급 폭우가 쏟아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멈춰선 이곳은 버스 정류장
조금만 일찍왔으면 그냥 텐트서 죽쳤을텐데..
라고 생각했다가
! 아... 어차피 먹을게 없어서 결국 나와야하는거였구나 라고 마음을 달래줌
무슨정신으로 사진을 찍었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사진과는 다르게 비가 얼마나 거세게 쏟아지던지
쉴드없는 헬멧으론 물이 다 들이쳐 앞이 보이지도않고
시속60~80킬로의 빗물은 얼굴에 빵꾸가 날것만 같고
비옷이 있어도 한기는 서려 몸은 춥고..
그래도 마음만은 너무나 즐겁고 상쾌했다.
지나가는 차들은 불쌍하게 봤겠지만 ㅜㅜ
비가 개어간다.
기분이 더욱 좋아져간다.
비갠뒤의 풍경은 마치 보석처럼 찬란하다.
이렇게 상쾌한 기분이라니~
혼자서라도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던 첫번째 순간.
바다구경하자.
이곳은 종전에 효진 병근형이랑도 왔던 동해
사실 지난번에 바다는 질리도록 봐서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그리고 바로 이곳!!!!!
이곳을 꼭 기억해두고 다음에 다시한번 여행을 떠나오게 되면 꼭 들르리라고 마음먹었던 그곳!
일단 구경은 난중에하고 텐트부터 쳐 놓읍시다.
비에 젖은 양말부터 널어놓고
텐트 완성.
텐트 입구에서 보이는 풍경인데..
왠지 귀신이 고개만 쑥 내밀고 눈을 마주치면 무섭겠다 라는 생각이 문득 드는 그런 풍경
경원이에게 빌려서 상처안나게 쓰고 돌려주려고 테이핑까지했는데 마운트조차 하지않았던
렌즈
편의점에서 사온 햄버거를 끓는물에 열기로 데우려고 시도했는데
편의점 언니가 친절하게도 봉지를 살짝 찢어놔주셔서
울면서 물에 젖은 빵을 먹어야했다.
내가 이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햄버거는 실패했지만
나에겐 고기가 있따!
간식도 있고 내일 먹을 짜파게티도 있뜸
쌀을 사다가 양은냄비로 밥을 지었뜸
고기에 밥을 먹어야 하니까~
양념제육이 익어간다 츄베릅 -ㅠ-
김치없인 안되지~
고기와 김치는 참 맛있었다.
밥은 햇반을 사먹어야겠다.
밤이면 오직 별빛만이 비추고
아늑하고 적막했던 그 느낌이 너무나 아름다워 잊지못할것 같은 그 밤.
꼭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그곳.
3일째.
쉴겸 점심도 해결할겸 해서 잠시 머무른 강가.
마셔도 괜찮을것같이 깨끗했던 강물이라
멱이라도 감고 갈까 하다가 걍 머리만 감고 나왔다.
정말 여행이 슬슬 물이 오르고 있는데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너무 아쉬웠다.
언제 또 온다고...ㅠㅠ
햇살이 따뜻해서 그런지
송충이가 내 오토바이에 올라타있었다.
...
이곳은 오대산 뒷쪽 무슨무슨 고갯길
단풍을 만끽하면서 달렸던곳
자연이 그려놓은
아름다운 수채화같은 단풍을 계속 감상
그래도 돌아오는 길에
이렇듯 아름다운 풍경을 많이 구경할수 있어서 행복
해발 960M 위엄 쩜
귀 멍멍
돌아오는 길의 마지막 고개
그리고 어딘지 모르는 마지막 풍경..
떠나오길 참 잘한것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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