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EMORY/일상 이야기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Captain America: Civil War, 2016 - 감독 : 안소니 루소, 조 루소

romeo1052 2016. 5. 1.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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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가 확실하니 영화를 안보신 분들은 읽지 마세요~

다만 당부하고 싶은건 이 영화를 십분 즐기기 위해서는 사전정보를 글이나 편집 동영상만 보기보다는

1.캡틴아메리카:퍼스트어벤져와 

2.캡틴아메리카:윈터솔져, 

3.어벤져스2:에이지 오브 울트론

이 세 영화는 필수로 보셔야 합니다. 다 이어져 있어요. 중요 이벤트만 확인하고 봐도 이해는 할 수 있겠지만 전작을 보고난후엔 더 재미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대사의 느낌을 온전히 받으려면 전작을 무조건 봐야합니다.





확실히 세간의 평가만큼 재미는 있다.

CG는 말해봐야 입만 아프고 주먹다짐조차 리얼하게 잘 섞어놔서 박진감이 넘친다.

여러 히어로들이 종횡무진 나오고 서로 치고받고 거기에 앤트맨이랑 스파이더맨까지 나와서 볼꺼리는 더욱 늘었는데다가

서로간의 갈등을 친절하게 잘 설명해서 부담도 없다.

그간 나온 마블 영화중에선 가장 볼거리 많고 가장 잘만든 영화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캡틴의 3편이 아닌 어벤져스2.5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까보자.

주먹다짐도 리얼하고 박진감넘치는 액션을 만들어줘서 좋긴한데 다만 맨주먹으로 늘상 아이언맨이나

블랙팬서의 비브라늄 갑옷같은 쇳덩어리를 때린다는데서 좀 신경이 쓰이긴 함. 그래도 뭐, 슈퍼 히어로니까.

그리고 난 사실 캡틴아메리카에게 좀 회의적인데, 그냥 좀 쎈 인간이 어째서 슈퍼 초능력들을 가진 히어로들 사이에서 대장노릇을 하는가 이게 늘상 맘에 안들었다.

이전작에서 그랬지. 보통 인간보다 4배의 대사능력과 신체능력 그리고 그만큼의 회복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비브라늄 방패가 쓰리쿠션때리고 부메랑처럼 다시 돌아오고 하는건 그냥 넘어간다치지만

인간능력의 4배래봐야 얼마나 세다고  고층빌딩에서 맨몸으로 뛰어내리고 아이언맨의 에네르기파를 맞고도 멀쩡한게 슬슬 짜증도 나지.


그런데 그런 과정들을 조금씩 한계를 무너뜨리면서 더 강력해지더니만 나중엔 아 캡틴 짱짱쎄네 그래그래 알았어. 그러더니 어라? 급기야는

아이언맨이랑 맞짱을 떠도 전혀 밀리지가 않아. 하지만 그렇게 해버리는데 나보고 저건 말도안된다며 극장을 박차고 나갈순 없으니. 수긍하는 수밖에.

가장 궁금했던게 그거였다 대체 어떻게 저 많은 히어로들의 밸런스를 맞췄다는걸까.

막상 영화를 보니 그렇게 대단한 괴능력자는 사실 별로 없다.

끽해야 비젼이랑 스칼렛워치. 그런데 비전의 핫스팟을 스칼렛워치가 무력화시킬수있고 스칼렛워치는 아직 히어로적인 멘탈이 부족하다.

나머지야 그냥 좀 짱쎈 인간이랑 쇠갑옷입은 비행인간이고.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히어로들의 특성을 강조하고 상향조정한게 아니라 단점을 부각시켜서 서로 그쪽을 노려 하향평준화를 했다.


이런 영화에 진지하게 파고들면 병신인데 아무리 슈퍼 짱쎈 비브라늄쇳덩이를 입고있어도 인간 뇌의 반응속도보다 빠른 총알 한방에 인간은

자기가 죽는줄도 모르고 죽게 되는법인데 비브라늄도 아닐뿐더러 그냥 강철인데다가 가면도 틈나면 벗어요 양복입고 돌아다니는 날도 많은데 총알은 절대 맞는일이 없고

대체 왜! 아이언맨은 탄도미사일도 막아내는 벙커를 부실수 있으면서

손에서 쁑쁑쏘는 에네르기파는 한낱 4배강화 인간조차 무력화 시키질 못하는지.

친구였으니까 일부러 약하게 쏜건가? 그래 그렇다고 하자.

앤트맨과 스파이더맨이 나온다. 사실 이새끼들이 나온뒤부터 재미를 돋구는 흥미는 샘솟지만 몰입감 팍 떨어짐.

뭐랄까 각자의 개성이 너무 강해서 어벤져스 패밀리들이랑 잘 섞이지 않는 능력같다. 퀵실버랑 스칼렛워치까지는 엑스맨이니 애정으로 받아들이겠는데 이번엔 좀 중구난방인 느낌이었다.


앤트맨이 이번엔 천하제일무술대회 나온 피콜로마냥 거대해져서 싸우고 앤트맨이 아이언맨의 몸속에 들어가서 기능관련 중요한 잭을 뽑는데

그거 케이블 누가 다시 꽂아줌?

게다가 스파이더맨. 이새끼는 절대 처치할수 없을것같은 강철몸을 자랑한다.

아무리 벽에 쳐박고 굴려도 그냥 일어남.

거미줄도 퓽퓽쏴서 상대 히어로를 무력화하는데 와 이새끼 최강이네 했더만 활쟁이의 화살에 다 끊어짐.

뭔가 대단한거라도 할것같던 팬서는 그냥 싸움 쫌 하는 쩌리고. 로마노프도 사실 딱히 볼건없는데 왜 자꾸 낑궈넣는지 모르겠고.


이쯤에서 배대슈를 걸어보면 되려나.

그 배댓슈가 화제로 떠오르면 언제나 누군가가 말하는 개연성이 어쩌구 저쩌구..

그래 시빌워에 두 파가 싸우는 이유는 길고 장황하게 잘 설명은 되있다.

캐릭터간에 갈등장면조차 충분히 관객이 이해할수있을만큼의 시간과 이벤트를 주었고.

다만 그걸 해결해가는 과정이 인간들이 배댓슈를 까는 이유랑 사실상 다를게 뭐있어?

배댓슈는 마사드립이라며 개까듯 까놓고 

서로 원수가 된 상황에 스타크가 상대편 어벤져스 감옥에 찾아가서 홀로그램 영상하나 띄우며 30초도 안되서 내가 잘못했어

한마디에 우리는 역시 하나이고 베프! 이건 왜 안깜? 어째서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에만 그렇게 관대한거야?

하늘을 날라다니며 물질마저 자유자재로 통과하고 지능과 신체 모두 신이라 불리는 토르따위는 후레잡놈으로 쳐박아버릴정도의

우월한 인공지능 슈퍼 나노로봇을 만들수있는(아니 스타크가 온전히 만든건 아니지만) 암튼 그정도의 기술력이 있는 세상에서

스타크가 동영상하나 조작 못할까 생각은 왜 안하나..

버키가 그렇게 천하의 악당으로 몰릴때에도 캡틴이 과거에 신발에 신문지끼우고 키높이로 썼다는 얘기한마디에 이야 최면이 풀렸군

모든 의심도 해결.

사실은 최면으로 이용당한것임 우리는 하나이고 베프! 그러니까 이봐 거기 총좀 이제 치워.

???

블랙팬서도 버키를 죽이려 이를 박박갈고 죽자사자 최신형 스텔스전투기까지 타고 시베리아까지 쫓아와서 캡틴이랑 악당놈이 대화하는데 엿듣다가 버키도 사실은 최면에 걸려서 이용당한거잖냐는 한마디에

그래서 악당놈이 그렇다고 확답도 안했는데 모든 분노를 또 돌리고

그래놓고 언덕에서 쉬고있는 악당을 찾아가서는 나는 다르다며 사실은 또다른 피해자였다는 악당의 자살을 몸으로 막음.


악당들을 무찌르는 과정에서 도시피해입은 희생자들도 피해자.

악당도 사실은 피해자. 

죽이려고 한건아닌데 하필 죽어버린 와칸다국왕도 피해자. 

아버지가 죽어서 팬서도 피해자.

버키도 피해자.

버키가 자기보다 더 쎄고 나라 하나쯤은 손쉽게 붕괴시켜버릴정도의 능력을 가졌다며 잔뜩 썰을 풀어놔서 등장이 기대되었건만

머리에 총맞고 죽은장면만 나온 윈터솔져5형제도 피해자.

단지 인간을 구하기 위하는데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희생때문에 억압받고 갈등하는과정에 여러가지 부상이나 투옥에 귀찮은 일을 겪은 

어벤져스도 피해자. 이과정에서 워머신은 하반신마비까지 왔지.

괜한 싸움에 뭐 재미난거 없나 싶어 따라나와서 고생하는 앤트맨과 스파이디도 피해자. 그과정에 앤트맨은 수중감옥행. 참나. 누굴 죽였어 뭘 했어. 고작 싸움중에 비행장 파손된거가지고 무슨 희대 연쇄살인마마냥...

최면때문이지만 버키에게 부모살해당한 사실도 알게된 스타크도 피해자. 유일한 안식처였던 여자친구랑도 헤어진 상태인데.. 

투닥투닥하지만 베프였던 캡틴도 방패버리고 등돌림. 힘들때 사람 버리는거 아니라고 했다. 이해하고 위로는 못하고 서운하게 돌아가놓고

나중에 편지보내서 화해신청. 당연히 돈은 많지만 외롭고 주위에 친구도 없는 스타크는 선택의 여지가 없지.


지나가다 버키에게 오도바이 뺏긴 시민도 피해자. 그 피해자는 지금도 자기가 왜 길바닥에 나뒹굴었는지도 이해못하고 있을지도.

이건뭐 나루토도 아니고,, 죄다 피해자야.


시빌워라고 히어로관리니 어쩌니 주제는 거창하지만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피해자들의 워. 누가누가 더 불쌍한가 자랑해보세요~

저는 토니 스타크랑 블랙 팬서가 좀 많이 불쌍한거같고 캡틴은 별로 안불쌍한것같습니다. 사실 제일 피해가 없잖아요.

스파이더맨도 스타크의 지원을 받게된것같으니 얘도 팔자가 좀 폈네요.


끝없는 갈등과 복수 의심 분노의 향연들이 쉼없이 이어지지만 결국 말한마디 편지한장 동영상하나 엿들은 대화 한마디에

모두 수긍하고 받아들이고 화해하고..

이게 마사드립이라고 까고 개연성없다고 까고 불친절하다고 까고 치부해버리는 배대슈랑 다를게 뭐람.


더 심한거 아닐까?

저런것들이 내가 시빌워를 보는데 짜증스럽게한다거나 관람을 방해한건 아니었다.

그냥 뭐 킬링타임용 히어로무비니까~ 라는 마음으로 가볍게 받아들이고 나는 재미있는 부분을 더 강하게 느끼면 될뿐이다.

그런데 대체 왜 인간들은 배대슈와 시빌워에 이중잣대를 들이대냐 이거다.

내가 지금 이렇게 굳이 두 영화를 비교하며 괜스럽게 시간들이며 시빌워를 깔필요도 없는데

그 이중잣대를 가진 니놈들때문에 내가 배댓슈 2차 관람 할때 짜증났던게 생각나서 나도 깐다 이 새끼들아. 보고있나?


나는 둘다 재미있었다.

둘다 칭찬할만한 부분이 많고 깔만한 부분도 많다.

다만 이렇게 서로 블록버스터급 영화로써 별다를것 없는 영화를 놓고 극과 극으로 평이갈리면서 까는 인간들이 이해가 안가는거지.

게다가 나를 흥분시키고 재미를 느끼게 하여 다른 단점들을 억눌러 버리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더 큰게 배트맨vs슈퍼맨 이었거든.


시빌워가 기관총으로 심심할만하면 난사하며 자근자근하게 재미의 텐션을 이끌어갔다면

배댓슈는 한번씩 폭탄을 떨구다가 나중에 짜르봄바를 터트렸으니까.

개인적으로는 돈내고 두번 볼 영화를 고르라면 난 배댓슈를 뽑겠다. 실제로도 그랬고. (영화관람권 당첨이라 두번본거긴하지만)

시빌워는 나중에 컴퓨터로 프레임 뻥튀기해서나 한번 더 보면 될것같다는 느낌이다.

처음 트랜스포머의 변신장면을 보던것같은 아니, 그보다 더 큰 흥분과 떨림을 배댓슈에선 느꼈지만 시빌워에선 전혀 없었거든.


어쨌든 나에겐 둘 다 국내 영화관의 광고러쉬를 뚫고 말같지도않은 차등요금제에대한 분노를 억누르면서도

돈내고 봐도 아깝지않은 그런 영화였다. 아 그러고보니 시빌워도 당첨권으로 봤구나 히히. 그거 아니라도 돈내고라도 봤을테지만.


암튼 자신의 생각을 리뷰로 남기는건 괜찮은데

타인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관람을 방해할정도로 불쾌한 말은 제발좀 자제했으면 좋겠다.

꼭 스포일러가 아니라도 어떤 영화에 대한 지나치게 주관적이고 듣는사람이 불쾌할정도의 비평은

어쩌면 스포일러보다 더 나쁜것일수가 있다는것도 생각을 좀 했으면 좋겠다.

지가 이해하지 못한부분도 감독의 무능이라며 까는놈들은 반성을 좀 했으면 하고.


대충 마무리하자.


이번달엔 엑스맨 개봉이지? 히히히 아이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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