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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도바이 운전자라 주유소는 셀프를 선호한다.

주유구가 하늘을 향해있어서 어린 알바생들이나 경험이 부족한 직원들은 주유를 하기도 까다롭거니와

가득채우려면 주유구를 공중에 들고서 기름이 차오르면 기다렸다가 다시 쏘고 다시쏘고 하는 작업을 반복해야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오래걸려서 알바생들도 힘들어하고 나는 그걸 시트에 앉아 코앞에서 지켜보고있기가 상당히 부담스러운것이다.

예전에 가던 주유소에는 예쁜 아가씨가 있어서 일부러 그쪽으로 가서는 훈훈한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그냥 익숙한 내가 직접하는게 훨씬더 빠르고 속 편하다. 가격도 싸고 말이지.


그런데 요즘 셀프주유소 카드시스템이 한번 긁고 그다음에 조작을 하는게 아니라

카드를 삽입해놓은채로 주유가 끝날때까지 카드를 장착해놓은 다음에 맨끝에 빼게 바뀌었는데

이게 은근히 골치아픈거지.


주유가 끝나면 그냥 슈웅하고 돌아가는것으로 습관이 들어버려서 카드를 자꾸 놓고 오는거라.


오늘도 카드가 없어진걸 한참동안 찾다가 마지막으로 사용한곳을 떠올려보니 주유소가 생각나서 전화를 해보았는데

역시나.


집에서 약 5km정도 떨어진곳인데 그곳이 지역에서 제일 싼곳이라

근처를 지날일이 있으면 일부러 그곳에서 넣고 오는데 이번에 카드를 놓고 왔던것이었다.


다행히도 무사히 카드를 찾아올수는 있었는데 나같은 사람이 많은건지 직원이 분실 수집된 카드뭉치를 들고서는 내꺼를 골라 주는게 아닌가.

왜 이딴식으로 시스템을 바꾼건지 구찮다 생각이들고.


그래 이쪽에 온김에 아직 주유할때는 안되었지만 조금 소모된 연료를 채우고 가자싶어서

한 3~4리터정도를 넣고는 룰루랄라 집에 도착했는데


시바...........


카드를 또 그냥 거기다 꼽고 와부렀어.


세상에.

카드 잃어버리고 찾으러가서

다시 또 잃어버리고 오는 멍청이라니.


주유소 직원을 무슨 낯으로 다시 봐야하는걸까.

민망한 표정으로 멋쩍게 웃으며 하하하 이런일도 있군요~ 제가 이지역 멍청이대장입니다? 하하하 하고 어색한 인사를 나누어야 하는걸까.

제발 아까 그 직원이 자리를 비우기를 간절히 바라며 주유소를 다시 가보니

다행히 내가 썼던 자리에 아무도 사용을 안한건지 그상태 그대로 꼽혀있었다.



두번째 다시 돌아오는 길에는 신용카드에 구멍을 뚫어놓고 체인이라도 걸어놔야 하나. 아니 눈에 잘 안띄는 얇은 고무줄이라도 연결해 놓을까? 하는 

별별 잡생각이 깊어지는 하루였다.


그나마 이건 고작 5km거리니까 그렇다 치지만

장거리 여행도중이라면 대체 어떡해야할까.


분명히 앞으로도 몇번은 이런일을 겪을게 뻔한데.

고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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