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것들/추억의

찰흙, 지점토, 고무찰흙

romeo1052 2016. 5. 14.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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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찰흙 시리즈 입니다.



난 이게 정말 너무 싫었다.


대체 학교에선 미술시간에 왜 이딴걸 지치지도 않고 번번히 가져오라는건지 알수가 없었다. 

그래 로테이션 레파토리였겠지.


하지만 이 똥색 흙덩이를 만지는 우리 생각도 좀 해주라고.


초딩녀석들이 이걸로 무슨 대단한걸 만들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거야?

뭘 만들려해도 잘 만들어 지지도 않고 손에 미끈거리는 찰흙은 너무 묻어.

그렇게 간신히 무언가를 만들었다고 해도 화덕에 구워다 줄것도 아니면서


그냥 그늘에 말려봐야 쩍쩍 갈라지고 부스러지고.


대체 이 똥같은 짓거리를 왜 그렇게 자주 했냐고.



끽해봐야 이정도 만드는게 전부지.

내 기억속에도 뭔가 그럴듯한걸 만들었던 녀석이라곤 단 한명도 없었거든.


내가 다녔던 국민학교가 똥통학교라 다 똥같은것만 만들었을까?


이런 다루기 어려운 재질의 재료로 고난이도의 조소능력이 필요한건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했어야 했다고.


니네 선생들은 다리꼬고 앉아서 빈둥빈둥 노니까 좋았겠지. 더러운놈들.



이건 찰흙판이다. 

여기에 찰흙을 놓고 만들라고 있는건데 요새는 이렇게 예쁘게 만들어져 나오나보다.

좌우에 형틀도 있고 재밌어보인다.


색깔도 남녀 구분해서 쓰라고 파랑과 핑크가 선명하고 예쁜색깔이다.




하지만 우리때 우리가 쓰던 이 창작욕구 떨어뜨리는 이 더러운 판대기를 봐.

조각칼은 심지어 국방색이네?






2


이번에는 지점토다.



이 지점토는 찰흙보다는 좀더 깔끔하고 만지기 좋고 수분이 천천히 날라가서 무언가 만들기는 찰흙보다 더 수월하다.

손에 묻어나기도 하지만 흰색이라 그래도 괜찮은 기분이 들었다.

가격은 찰흙이 한덩이에 100원이었고 지점토는 300원이었다.


지점토 가져오라고 그랬는데 꼭 한두놈씩 찰흙으로 잘못 사오는 놈들이 있었지.



암만 고급지고 좋아보이고 하얘도 그저 하얀 똥일 뿐이야.


만지기 싫고 손에 묻어나서 싫고 어차피 10살 내외밖에 안먹은 애들이 뭐 대단한걸 만들겠냐고.

그냥 한시간 내내 치덕치덕 헛짓거리만 하다 그냥 끝나는거지.


찰흙 하나만도 짜증나 죽겠는데 지점토까지 중간에 껴서 이 주옥같은 조소 로테이션은 더 빨리 돌아와.




능력있는 고등 기술자들은 이정도도 만들수 있는게 바로 지점토다.



이런 디테일한 피규어도 제작 가능하고



이정도로 화려하고 복잡한것도 만들수 있나보다.


왠지 지금 하라고 하면 나도 어떻게든 만들 수 있을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가 그때 만들수 있는거라곤 이정도가 전부인거잖아.


이 짓거리를 왜 그렇게 자주 했냐고.


혹시나 지금 초등 교사인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찰흙, 지점토는 분기별로 한번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나같은 미술을 좋아하는놈도 이 짓거리는 진짜 하기 싫더라구요.




3


마지막으로 고무찰흙



세가지중에 가장 나은 편이다.

일단 색이 다채로와 좋고 손에 잘 안묻어나서 좋고


만지면 만질수록 지저분해 지기는 하지만 마르지않고 형태를 계속 변형시키면서 가지고 놀 수 있어서

이걸 싫어하는 친구들은 본적이 없다.


근데 웃기는게 선생놈들이 이거는 미술시간에 잘 안하더라?



이렇게 다채롭고 재미난것들을 만들 수 있다.

색이 다양하니 이렇게 어린이의 손으로 적당히 만들어도 알기쉽고 재미있는것들이 만들어진다. (혹시나 이걸 어른이 만든거라면 죄송합니다)



물론 우리가 그때 만들 수 있었던건 이정도 수준이지만.



이게 재밌는게 양손으로 잡고 빠르게 쭈욱 늘려서 떼면 저렇게 실처럼 떨어져나와 원하는 위치에 착 달라붙는다는거다.

그걸로 장난도 많이 치고 그랬지.



그러나 좀 금방 질리고 이렇게 대충 말다가



나중가면 색들끼리 섞이고 손때가 묻으면서 이렇게 탁하고 지저분한 공으로 되는데

이렇게 되면 슬슬 흥미는 떨어져서 찬밥 신세로 전락하다가

결국엔 모든색이 완전히 섞여서 검정색으로 바뀌는것이다.



예전 다니던 미용실 원장님 딸이 만들어준 고무찰흙 반지.



다음 이시간에 또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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