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EMORY/일상 이야기

원더보이 원코인 클리어

romeo1052 2015. 5. 12.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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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플레이가 대단한건

1시간동안 저 진행속도에 긴장감을 유지한채 플레이를 한다는거에 있다. 나는 널부러져서 구경만하고 있어도 피곤한데 대단하다.

내가 어린시절 백원으로 정복하지못한 몇안되는 게임중에 하나인데

이 게임이 지랄같은 이유가(뭐 당시 대부분의 게임들이 그랬지만) 잠시 정줄놓거나 실수하면 다시 마음을 다잡고 시작하는것이 아니라

무기로 사용하는 돌도끼가 없어져서 다음에 얻을때까지 모든 몹을 그저 피해야만 한다는건데


아무리 생명이 많아도 어려운 구간(개구리나 벌떼가 나오는곳)에서 죽으면 그자리에서 벗어나기 힘들지경인데 있는거다.

요즘 게임들처럼 에너지가 있어서 여러번 맞아도 죽지만 않으면 소지하고있던 물약을 빨거나 자동으로 회복되는 것도 아니고

높은곳에서 떨어져도 다시 올라가서 살수도 없이 그냥 꿱하고 죽어버리는 이런 게임들은

용돈이 넉넉하던 시절이 아니어서 하루에 한번이상 즐길수도 없고 할수있는데까지 최대한 오래 즐겨야만 하기때문에

여유 생명이 있긴하지만 정말 생명줄 같아서 위기상황에는 사타구니가 쫄깃할정도로 벌벌떨면서 게임을 해나갔고

그때문에 좌우로 왔다갔다 하는 돌다리를 타이밍을 놓쳐서 제대로 뛰어넘지 못해서 죽는 꿈을 몇번이나 꾸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


어릴때 오락실에서 게임을 할때에 이게임을 정복하겠다는 의지로 플레이한적은 없고

그저 재미있으니까 용돈이 조금 생기면 하루에 한번씩 하면서

잘하는 형들의 플레이를 뒤에서 지켜보며 학습하기도 하고

정말 잘하는 형들의 플레이는 보고만 있어도 흥미진진하곤 했는데

이게임은 보글보글과 함께 유난히 형들보다는 누나들이 많이 즐겼고 잘했었다.

단 한번도 원더보이를 끝까지 클리어하는걸 본적은 없었고 마계촌과 더불어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게임으로 기억하고 있다.


고드름이 떨어지는 맵에서 지나간뒤에 떨어지는 고드름을 뒤돌아서 돌도끼로 일일이 부시는걸 보고있자니

솔로몬키도 그렇고 원더보이도 그렇고 어릴때 플레이하던 유저들의 모습들이 문득문득 보이는게 참 뭐랄까 정겹게 느껴진다.

굳이 게임상 점수를 주는것도 아닌데다가

오락실에서 한가롭지만 온 정신과 열정을 다해 플레이에 취해있는 어린이들도 아니고

분명히 다 자란 성인이 컴퓨터로 에뮬을 돌리며 녹화까지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버릇처럼 저러고 있는게 상상이 되서 재미있다.


또 추억할만한게 뭐가 있나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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