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EMORY/일상 이야기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 감독:잭 스나이더 , 헨리 카빌, 벤 에플렉, 제시 아이젠버그, 갤 가돗

romeo1052 2016. 3. 29.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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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스포일러 포함입니다.


아직 영화를 안보신분들은 읽지 마세여.




진짜 엄청났다!

기대도 안하고 갔다. 평점은 7점대였고 개연성이 부족하다느니 예고편이 전부라느니 엔딩이 뻔하다느니 액션만 볼만하고 지루해서 잠이 왔다느니

하여튼 혹평이 너무 많아서 내 얇은 귀로는 걸러내기 힘들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이 영화는 지금 극장에서 안보면 안될것같다는 그런 무언의 압박이 있어서 그냥 바로 예매하고 바로 달려갔는데.

세상에!

나를 이정도로 흥분시킨 히어로 영화가 있었나 싶다.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를 이어 데이즈 오브 퓨처패스트도 굉장했고

사실 나는 그냥 히어로영화의 퐌타지 액션에 그냥 껌뻑죽는놈이라 그 혹평심한 트랜스포머 시리즈도 매편 두근두근하면서 보는놈이었긴 하지만

의외로 냉정한 부분도 있다.

어벤져스시리즈도 재미는 있었다만 너무 허무맹랑한 액션에는 좀 서운해서 이건 재밌지만 끝내주지는 않았다고 말하는데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정말 극찬을 해도 모자른 그런 기분이 든다.


그래 사람들의 혹평의 이유들을 따져보자.

개연성이 부족하다니.. 그래 뭐 슈퍼맨과 배트맨이 갈등하다 화해하고 같이 둠스데이를 무찌르는데에 어찌보면 설명이 좀 부족할수는 있다.

하지만 개연성 운운할만큼의 부족함은 아니었다. 대체 뭘 어쩌라는거야?

그 두 인물의 사상검증부터 일대기를 다시 하나부터 열까지 죄다 나열해서 알아듣게 설명을 해줘야만 영화가 이루어지는거람?

그래서 그 잘난 다른 히어로 영화들은 모두 개연성이 만족스럽게 이루어져서 그런말을 안하는지?

로이스레인이 오늘 머리는 왜 굵은 웨이브를 하고 나왔는지는 그 이유는 안궁금했나? 원더우먼이 왜 그런 촌스런 복장을 지금도 하고 싸우는지는 안궁금하고 뻔히 수긍할만한 사건과 대화를 나누었던 슈퍼맨과 배트맨의 갈등과 화해 이유를 지들이 이해를 못하고서는 개연성탓을해?


죽일듯이 서로 싸우던 배트맨과 슈퍼맨. 약점을 잘 공략해서 슈퍼맨이 배트맨에게 죽을지경이 되었는데 슈퍼맨이 죽어가는 목소리로 마사를 살려야한대. 배트맨은 크립토나이트창으로 슈퍼맨을 찌르려다가 이새끼 입에서 자기엄마 이름이 나오니까 깜짝놀란데다가 궁금하기도 하니까 부르짖었지

왜 니가 내 엄마 이름을 어떻게 알고 말하냐고. 오죽궁금하면 몇번이나 물어보겠냐. 그때 로이스레인이 튀어나와서 사실은 그거 우연찮게도 슈퍼맨의 엄마 이름이 마사라며 그래서 그런거라고. 머리좋은 배트맨이 상황판단을 빠르게 쫙쫙 하고나니 아 이녀석은 죽이면 안될놈-이라고 결론내리는게 무슨 문제가 있냐.

맘먹으면 지구도 날려버릴 두 괴물이지만 그래도 남보다는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을 살리기위해서라며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건 아주 지극히 정상적인거 아니냐?

배트맨이 그렇게 괴물이 될지경까지 이르게된것도 엄마 아빠가 강도한테 죽어서 그런건데. 당연히 순식간에 슈퍼맨을 이해할수 있게되는거지.

시바 니네들도 니네 엄마 죽는것보다야 쌩판 남 수천명이 죽는게 나을거아냐. 내말이 틀려?

슈퍼맨은 짱쎄지만 마음이 너무 여려서 유일하게 사랑하는 두사람인 엄마나 로이스를 해치려하면 귀신같이 나타나서 다 뿌시잖아.

사실 남이야 죽든가 말든가 상관도 없는데 엄마아빠가 넌 착한녀석이고 그 위대한 힘으로 힘없는 인간들을 구하며 살라고 하니까 하는거지 돈한푼 못받으면서 졸라 구찮게 여기저기 사람들에게 정체안들키려고 몰래 옷갈아입고 구하러 갔다가 다시또 옷갈아입고 와서는 아무일없던척하고. 이게 보통 일이냐? 니네들은 돈주면서 하라고 그래도 툴툴대면서 아 오늘도 존나 구찮다고 찡찡댈거면서.

게다가 슈퍼맨은 그렇게 알아주기는 커녕 자기의 의도도 모르고 의심하고 음해나 하고자빠진 인간들 살리겠답시고 봉사활동이나 살면서

직장에선 쿠사리나 먹고 산다.. 

게다가 태생도 얼마나 불쌍하냐 고향별도 개박살났지 낳아준 친부모는 자기 살리고 얼굴도 못봤는데 죽었지 길러준 부모님중에 아빠도 자기땜에 죽고 노모하나 남았는데

막말로 지구를 두동강 낼정도로 짱쎄면 뭐해 자기를 사랑해주는 유일한 사람이 죽으면 존나 외로워서 뒤질것처럼 괴로울텐데. 그 힘이 다 뭔소용이냐고.

나같으면 남은 인간들 눈깔레이져로 다 죽여버릴거같다.

그러니 좀 양심은 찔리지만 엄마목이 걸려있으니 배트맨을 죽일라고 할수밖에 없는거고 얼마나 인간적인 짱쎈놈이냐.

니네들도 엄마살릴래 배트맨 죽일래하면 1초도 고민안하고 딜할꺼면서. 이렇게 일일히 설명을 해줘야 알겠냐? (뭐 일베충같은 패륜아새끼들은 고민을 또 하겠지만. 니네들은 그지경은 아닐거아냐.)

배트맨은 그렇게 자신을 죽이려고 했다만 최후에 슈퍼맨의 사정을 알게 되었고

누군가의 부모를 죽이려는 똑같은 일을 또 만들려하는 악당들이 개나쁜놈들이고 진짜 죽여야할 놈들이란걸 알아버렸으니 잔소리는 필요없다 우리는 하나 자 죽이러가자! 엄마는 내가 구함 날 믿어라 친구 넌 짱쎄니까 보스몹을 잡아 이거아니냐. 아오.


사실 그 개연성 운운하는 놈들이 내세우는 이유목록을 하나하나 보고있자면 흡사 초딩들에게 고등수학을 이해시켜야할것만같은 그런 기분이 든다.

이중잣대다. 그 어떤 영화에도 일말의 부족한 설명은 항상 있어왔다. 왜 이번 판타지 히어로영화에만 이 쌩난리를 치고 자빠졌냐 이거야.

니네들 나무와 너구리가 살아서 움직일땐 그냥 넘어갔잖아. 난 니네들의 뇌구조가 더 이해가 안가 이해 하고싶지도 않고.

그리고 예고편이 전부이지도 않았어. 영화는 2시간 반짜리인데 그걸 몇분짜리로 다 보여줄수있다면 그게 더 대단한거야. 그렇게 할래도 할 수가 없는일이라고.

무슨 또 까는놈들이 오역과 의역이 판을치는 번역이라며 박X훈이라는 사람을 까던데 그게 누군지도 모르겠고 내가 영어를 몰라 오역이느껴져서 의아한느낌을 받은적이 없으니 그부분은 내가 할말이없고.

에이 시바 내가 뭐 주절주절 반박해봐야 말주변도 없는데 씨알도 안먹힐거 그만두자.

사람들이 그렇게 느꼈으면 존중해줘야겠지. 각자의 생각과 느낌은 다른거니까.


아무튼 나에겐 정말이지 끝장나는 영화였다.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쳐패스트에서 퀵실버가 영화사상 전후무후하게 기똥찬 명장면으로 나를 뿅가게했던 그런 느낌을 한두번도 아니고 여러번 받았다.

영화는 진지하고 묵직하며 어두웠는데 그래서 더 비장한 진지함이 드러났고 내가 그렇게 대놓고 까는 놀란감독의 배트맨과는 비교도 되지않는 감동을 받았다.

영상미면 영상미 사운드도 이미 끝판왕인 한스짐머.

몇몇 장면에서 나는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며 나도 모르게 썩쏘를 지으며 으허허허 하는 탄성까지 질러내게 만들었다.

그런 감각이 슬픈장면이 나오지도 않는데 눈물이 찔끔날뻔하게 나를 감격시켰다.

원더우먼의 등장씬에 나오는 80~90년대의 일렉기타 사운드도(이거는 원래 옛날 원더우먼 테마음악인가? 그거까진 모르겠지만) 흥분을 더욱 자극시켰고

DC 코믹스 세계관은 코믹스가 영어라 읽을수가 없어서 안봤는데 슈퍼맨을 안살리고 끝내 죽이는걸로 스토리를 진행시키나 싶어서 뭐야

제발 관뚜껑 덮지말고 햇빛좀 쐬게 해줘봐 살아날지도 모르는데 이 멍청이들아라고 애간장을 태우면서

오랜만에 보는 헨리카빌을 내가 얼마나 반가워했는데 이제 다음편부터는 못보나 싶어 서운했것만 으어어 시바 최후의 1초........ 꺄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잭스나이더 감독. 내 그때의 그 기분은 당신을 껴안아주고 싶을 정도였어 ㅋㅋㅋ


사실 모든것이 완벽하지는 않았다.

초반에 그 배트맨의 꿈속에서의 액션장면은 정말 너무하다 싶을정도로 느렸고.

그 꿈속에서 시간여행?을 해서 찾아온듯한 또다른 히어로?의 "배트맨 니가 옳았다"며 말하던 대화는 어차피 나중에 시리즈상 분명히 뭔가 이해를 시켜주겠지만 일단은 그대로 흘러가버려서 궁금하긴 했다. 그래 이 의미심장한 이장면이야말로 개연성탓을하고 설명이 없어서 깐다면 수긍할수있지.

아닌가? 그냥 꿈은 그대로 끝인가? 다음편에 더 쎈 빌런이 나온다니까 계속 동료로 싸울것같은데?


잭스나이더 감독의 영화를 거의 다 보았지만 썩 만족스럽게 본 영화는 하나도 없었다. 그냥 볼만하다~ 정도였지.

아 아니구나.. 맨오브스틸을 침을 질질 흘리면서 봤구나!

아무튼간에 이번엔 정말 굉장한 느낌을 받은게 몇시간이나 지났건만 아직도 잊지못하고 개봉이 끝나기전에 다시한번 봐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캐스팅도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특히 제시아이젠버그의 사이코틱한 연기보다 헨리카빌의 분노에찬 표정이 더 짜릿했지.

CG야 이미 수년전부터 현실과 구분이 안될정도의 기술력이니 할 말이 없고.


개인적으로는 어벤져스 시리즈보다 이게 월등하게 낫다는 느낌이 들어.

그리고 다시한번 크리스토퍼놀란이 감독을 안해서 정말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함.

이런 굉장한 영화가 또다시 주구장창 철학과 고뇌를 통해 갈등만하다가 CG쓰기 싫다며 장난감이랑 세트나 망가뜨리고 인간들이 카메라에 안나올줄알고 대강대강 연기하는 어처구니없는 영화가 될뻔했다고 생각하면 소오름..


영화를 보고 이렇게나 들뜬것도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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