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고싶은 말은 여간해서는 다 하는 편이다.
상대가 까다롭거나 윗사람 또는 어르신일지라도 말을 해야할때는 다 해버리는데에 아무런 거침이 없다.
다만 왠지 사랑의 표현만은 잘 하지 못하곤 했다.
사랑해라는 말은 왠지 어감부터가 너무 오글거리는 느낌이고 내 속에 담고있는 사랑이라는 감정과는 뭔가 다른 느낌같아서
입에서 내뱉으려니 뭔가 자신을 속이거나 포장하는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해서 그렇게 쉽게 말하질 못했던것같다.
대신에 다른 여러가지 몸짓으로 그런 마음을 알아채길 바래 더 애를 태웠지.
더이상 말할 수 없게되어버리고 나서는 그 모든것들이 아무 의미없었다는것을 깨닫게 되었고....
말 하지 않으면 전해지지가 않으니까.
견디지 못할만큼 분하거나 답답할때에 나오는 싫은소리는 잘도 말하면서
예쁘다 귀엽다 사랑스럽다 고맙다같은 다정한 말은 못했으니
나는 얼마나 답답하고 괴팍한 놈처럼 느껴졌었을까.
내가 주옥같이 싫어하는 꼰대의 모습은 나에게도 있었던거였다.
이런 생각들을 뒤늦게 깨달아 이제부터라도 연습해보겠다며 주변에 있는 누군가에게 마음껏 말해보면 사실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그 말이 나를 부끄럽게 만들거나 갑작스럽게 분위기를 묘하게 만드는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백이면 백 다 좋아한다.
오글거린다며 수선을 떠는 사람은 있어도 싫어하는 사람을 본 기억이 없다.
그리고 곧 그 말이 정말로 필요했을때에 하지못했던 나자신에 대한 후회와
이 부질없는 외침이 눈앞에 있는 사람을 위한말이 아니라 내 머릿속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 하고싶었던 말이라는것을 깨닫게 되면
다시 또 입은 다물어지게 된다. 이제와서 이게 무슨 소용이냐고.
내 주변의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가장 쉽고 빠르고 오래가는 방법은
좋은 선물도 헌신적인 희생도 아닌 그저 입주변의 근육 조금 사용해서 할 수 있는 말 몇마디였다.
니가 옆에 있어주어서 내가 행복해.
너는 사랑스러워.
예쁘다.
귀엽다.
착하다.
고마워.
간밤에 잘 잤어?
내가 힘이 되어줄께.
아프지 마.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래.
혹시나 누군가 이 글을 읽는다면 옆에있는 사람에게 다정한 말 한마디 건내보는것은 어떨까요.
공부도 때가 있듯이 말도 할 수 있는 때가 있어요. 나중에는 못하게 되더라구요.
미루지 말고 아껴두지 말고 지금 따뜻한 마음 전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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