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로 달리자 237

10일차 :: 제주도의 두번째 날

눈앞에 바다가 보이는 이곳 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보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추울까봐 이곳을 골랐는데 더웠다. 텐트를 치면서 반팔만입고 잘 잔적은 이번이 처음. 사실은 좀 더 자고싶었는데 근처에 사는 주민이 계속 말을 거는 바람에 결국 잠이 깸 야자수가 있던 이 풍경을 늘 다시 보고싶었는데. 막상 다시보니 그저 그랬다. 어맛! 저 손은 뭐야! 여기가 어디였지.. 중문 해수욕장이었나.. 저 별모래를 갖고싶었는데... 차마 묘비에 올려진걸 가져올순 없어서 침만 삼키고 왔다. 목이 너무말라 큼직하고 달콤해보이는 한라봉으로 날 착각시켰던 그냥 귤을 한개 샀다. 미지근하고 맛대가리 없었다. 인증사진 너무 더워서 멍때리고 있는데 동네 아저씨들이 아이스크림을 노나줘서 쯉쯉하고있는데 숭어낚시 할꺼라고 회떠줄테니까 ..

9일차 :: 제주도에서의 첫날

사실 이것은 내 꿈중에 하나였다. 제주도를 내 오도바이로 자유롭고 여유있게 달려보는것. 그것을 이루었는데 사실 생각보다 그렇게 설레지도 기분이 좋지도 않은것은 왜일까. 이상하다 바다를 봐도 그저 무덤덤하다. 날씨는 너무나도 뜨겁고. 그냥 무작정 달려보는데 딱히 이렇다할 감흥도 없다. 내가 기대가 많아서 그랬을까. 넓직한 풍경이 나오면 열심히 사진을 찍어놓는데. 좋아서 신나서 찍는게 아니라 그냥 나중에 후회할까봐 일단 그냥 찍어놓는다. 그런데 뚜둥!! 이 드넓고 예쁜 풍경을 만나고 나서는 그 모든것들이 싸악 씻겨나가면서 과연! 역시! 오길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무럭무럭 들기 시작하며 기분도 슬슬 좋아진다. 그 기세를 몰아 계속 달려본다. 역시 좋다 제주도는. 잎사귀가 하트모양 옹기종기 담쟁이 기분좋게 여행..

8일차 :: 게맛살과 함께 제주도로 고고싱

폭풍과도 같은 밤이 지나갔다 어제 어스름히 바닷가 모래사장이라고 생각했던 그곳이 해가 지고나서는 물이 빠지더니만 갯벌이 되어버렸고 밤12시쯤 되니 소리도없이 물이 차올라서 한시간만 늦었더라면 물에 잠겨 떠내려갔을지도 몰랐다. 캄캄한 어둠속에 후레쉬하나가지고 텐트랑 짐을 챙겨서 부랴부랴 옮겨놓고 이 밤중에 어딜가서 밤을 보내야하나 그냥 밤을새야하나 한참을 고민하다 모기때문에 그냥 잘수는없고 이래저래 고민을 하다가 문득 생각난 아까 봐두었던 폐교로 가서 누웠더니 역시 폐교는 폐교였다. 얕은 공포감이 잠깐 시작이 되자마자 엄청나게 불어나서 어렴풋이 보이는 모든것들이 소름이 돋을만큼 무서운 형체로 보여서 다시 또 뛰쳐나와서는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환한 가로등불빛과 풀벌레소리에 겨우 안심이 되어서 새벽네시나 되어..

7일차 :: 남해 소록도

오늘은 경만이가 추천해준 소록도에 왔습니다. 여수랑은 다르게 정말 좋습니다. 한적하고 차도 사람도 없고 아주 좋았지요. 저 섬에 가서 텐트치고 하루 여유있게 쉬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육지와 육지를 이어주는 다리 아쉽지만 이제 슬슬 움직여야할 시간 날씨가 좋으니까 솜사탕구름만 보면서 달려도 그냥 기분이 좋아요. 계속 녹색 파랑색만 보다가 찐한 빨간색이 눈길을 끌어서 잠시 여기 왠 폐교가 있더군요. 아 이거 바람도 막아주고 바닥도 평평한 나무라 텐트치기 최적의 요건인데 해가 떨어지기는 시간이 아직 너무 많이 남아서 벌써 머무르긴 좀 그렇습디다. 뭔가 정취가 있어요. 여기서도 공부하던 학생들이 있었을텐데 다 어디로 갔을까 어딜가든 떠드는 애들은 있다! 무려 잔디 축구장이 있는 학교인데 폐교라니..

6일차 :: 남해바다를 정복하자!

예정대로 새벽부터 길을 나섰습니다. 터널을 뚫고 가자 며칠 비가 와서 역시 하늘이 파랗고 구름이 생겼습니다.. 아 도심을 벗어나고싶다. 뻥뚫린 풍경을 보며 달리고싶다! 한참을 달리던 중에 내 눈을 확 끌어당기는 이것 호옹이! 갈매기! (사진을 찍어왔으니 이제는 나를 용서해줘) 바다다 거제도를 왔습니다. 거제도에 바갤러도 몇명 사는걸로 기억하는데 누군지도 모르겠고 왠지 뭔가 기가막힌 풍경이 나올것같아서 일부러 왔지요. 바람개비 초등학교때 이거 많이 만들어서 들고 뛰댕기면서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가로로 긴 사진은 클릭해서 보시면 더욱 좋습니다. 그네도 있고 호옹이! 흑염소야! 염소도 나를보고 쪼르르 걸어 옵니다. 근데 친구들이 계속온다. 조금 무섭다. 킁킁 흥! 안녕 이제 나는 가야돼..

4일~5일차 :: 폭우를 뚫고 부산으로

편의점에가서 커피를 한잔 먹을까 했는데 오잉 계란후라이가 들어있는 모닝버거가 있었다. 냉큼 샀지 맛은 뭐 천원짜리 싸구려 햄버거에 계란이 들은 맛이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우비를 입고 시거잭에 물이 들어가지않게 테잎으로 꽁꽁 싸맸다. 비가 내린다. 비가 점점 거세진다. 으앙 안보여 은 훼이크고 앞은 그럭저럭 보이는데 이렇게 차가 막힐때마다 주변 차들이 어휴 저 불쌍한놈 저게 뭔고생이냐면서 한심하게 볼까봐 그게 신경이 쓰인다. 사실은 대구에 들렀다가 부산으로 가려고 했는데 만나려고 전날 통화했던 녀석이 전화를 쌩까서 발길을 돌려 부산으로 내려옴 드디어 도착했다 해운대 앞 비는 많이 가늘어 졌는데 사람이 없다. 해수욕장의 비키니걸도 없고 나도 혼자. 부산의 옥대우를 만나려고 기다린다. 비가 와서 옥대우가..

3일차 :: 단양 - 구미 - 포항

동해바다에 해가 차오른다. 파도는 철썩철썩 머문자리는 깨끗이 나의 발자욱을 남겨보겠다고 맨발로 걷는동안 파도는 슬리퍼를 삼켜버렸다. 젠장! 이번 라면은 제법 맛있어 보이게 찍힌것같다. 여기는 당진. 볼것이 많은 관광도시라고 해서 엄청나게 달려왔는데 볼게 없었다. 오늘은 파노라마가 좀 많군. 포항을 가려는데 이정표에 구미라고 써있길래 훼형한테 전화를 해서 찾아가 대우에몽을 만났다. 구미의 공장에서 열심히 세차기를 만들고 있었다. 훼횽 갑자기 휴식! 이라고 외치시드니만 활을 쏜다 쏜다 계속 쏜다 구미 바갤러들의 오도바이 훼횽의 mr-s 차는 됐고 빨리 오도바이 사세여 대우의 허스크바나 한차례 활을 쏘고 다시 화살을 줏으러 간다. 그리고 또 쏜다. 나는 별로 쏘고싶은 생각이 없어서 구경만 한다. 커피숖에 와서..

바이크세이프 타이어 교체

전국투어 사진은 잠시 미루고 일단 정비포스팅부터 합니다. 미루고 미루다 이제는 편마모로 정상적인 주행을 하기가 좀 힘든 타이어를 버리고 새타이어로 갈아신습니다. 미쉐린 로드3 살살 아껴탔더니만 2만키로를 타고 앞타이어는 갈때가 되었지만 뒤에는 아직도 3~4천은 더 탈수있을것같더군요. 투어링 타이어답게 마일리지는 참 훌륭하게 나오는것같습니다. 교체될 휠 베어링과 뭔지모를 또 하나의 부품 희희 탐나게 생긴 08년식 fz1-s가 있길래 잠시 시승을 해봤는데요. 잠시 쉬어가며 시승기를 말해보자면 이거슨 한마디로 모타드 같은 레플리카 엔진을 얹은 네이키드와 같다고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빠따좋고 잘나가다니 츠날날이랑 빠워의 느낌이 많이 비슷한데 더 과격함 뭐 쥐어짜면 츠날날이 이기겠지만 암튼 그렇게 탈일이 드무니까..

2일차 :: 동해바다 푸른하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누군가 나를위해 꽃다발을 나무에 달아놓고갔다. 마음만 받아둘께요~ 호옹이 아침햇살이 내리쬐는 경관이 사정없이 광활해 자세히 보자 여기는 미시령터널을 나오면 코너와 경사가 너무 가파라서 긴급대피로가 설치되있는곳 밤새 비가 엄청나게 퍼붓고 햇살이 매우 따사롭다. 비개 개어서 그런지 뭉게구름이 활짝 피어서 경치가 그저 좋다. 계속 달려보장 가로로 긴 사진들은 클릭해서 크게 보세염 사실은........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이런 기회가 찾아오지 않거나 찾아오더라도 여러가지 상황들에 맞물려서 결국 포기하고 아쉬워하게될것이 뻔해서 마지못해 떠나게 된 그런 이유도 있었다. 그래서 어제는 무작정 길을 나서면서도 종일 내가 왜 이러고 있는가 억지로 떠나도 의미가 있는걸까? 내가 왜 돈쓰면서 고생을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