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수술 다음날부터 일상생활 가능한 스마일라식
스마일 라식 2일차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하는 수술전 검사 결과.
각막 두께는 충분하다고 하고 재수술도 가능한 두께라고 함.
하지만 동일 수술은 불가하고 다음에는 라섹으로 진행가능하다고 함.
하지만 이나이게 뭐 또 하겠냐 싶음 다음엔 노안 백내장 수술이겠지.
뭐 그렇다해도 각막이 두꺼운게 나쁜얘기는 아닐테니 그런가보다 하고,
여기서 중요한게 눈물막 파괴시간과 동공 크기인데. 이게 향후 건조증과 빛번짐에 영향을 끼친다고 함.
수술시 레이져로 절삭해 꺼내는 크기가 6.5mm이므로 야간 동공크기가 6.5 이상이 되면 물리적으로 고저차가 발생하여 빛의 산란으로 빛번짐이 생기고 이것이 3~6개월 정도 지나야 완만하게 회복되어 빛번짐이 적어지거나 사라지게 된다고 함. 그러니까 빛번짐은 거의 대부분 물리적으로 생길 수 밖에 없고 동공크기가 6.5이하인 낮에는 빛번짐이 생기지 않는 원리라고.
나는 6.8, 7.3이니 빛번짐이 생기는것이 당연한 상태이고 안구건조증은 조금 유리하지 않나싶음.
지금보니 안압이 우측이 좌측보다 낮은데 녹내장이라니? 의심이 또 되지만 뭐 어쩌겠나 싶고,
내가 그렇게 눈이 나쁜거라 생각은 안하고 있었는데 근시가 -5까지 가있었다는데에 놀랐고
난시가 수치적으론 심하지 않은데 원거리 사물이 흐리고 밤에는 도로표지판이나 신호등 숫자마저 제대로 읽기 힘든 지경이었는데 난시가 고도인 사람은 얼마나 불편할까 생각을 하게됨.
수술에 대한 체감
좌측 눈은 하루정도 지나니 이물감이 현저하게 사라짐. 우측은 살짝 줄은 느낌이지만 아직 이물감이 쎔. 눈알을 꺼내다가 모래알갱이를 잡아 떼고 싶은 그런 불편한 기분.
수술 다음날 예정된 검진을 받으러 가는데
오전인데다가 원거리는 생각보다 잘 보이므로 오도바이를 타고 감.
물론 정상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운전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음. 계기판의 숫자는 뿌얘서 잘 안보임.
검진을 받으며 수술에 대한 이상이 없으므로 수술직후 착용해준 각막 보호렌즈를 제거하였는데
없어질줄 알았던 이물감이 여전해서 불편함.
검진후 집에가려고 하는데 뭔가 원거리 촛점이 애매하게 보였다.
한쪽 눈씩 감으며 확인을 해보니 우측눈이 수술전 눈이 나빴던 상태 마냥 원거리고 근거리고 촛점이 하나도 안맞음.
이게 뭐지 수술이 망한건가? 가슴이 두근거리고 공포감이 순식간에 엄청나게 몰려옴.
이날이 일요일인데다가 내가 마지막검진이어서 내가 병원을 나올때도 다들 퇴근하던중이라 마음이 조급해서 전력질주해서 간신히 퇴근전인 의사선생님에게 내눈 어찌된거냐고 다급하게 물어봄.
검안기?를 대보시더니 우측눈이 보호렌즈를 떼내어 건조한상태라고 인공눈물을 넣고 한참 눈을 감고 있으면 괜찮을거라고 함.
진짜 괜찮을까 걱정은 되었지만 별 도리가 없어 다시 돌아옴.
일단 챙겨온 눈물을 넣고 집에 돌아와서 다시 또 넣고 한쪽씩 시력을 확인해 봐도 우측은 여전히 상태가 안좋음.
처방받은 여러가지 안약 시리즈를 전부 넣고 한참 눈을 감고 있다가 다시 보니 그제야 시력이 이전상태로 돌아오는것을 확인하고서야 안심함.
그 공포는 정말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것같음.
참고 - 수술 직후 최초 검진인데 날 수술해준 의사는 나타나지 않음
빛멍울 증상
눈을 깜빡이면 어두운곳에서 강한빛을 받았을때의 이미지의 우측편 빛의 잔상같은 멍울이 우측 눈의 우측 중앙에 생김.
금일은 방구석에 쳐박혀서 천장만 바라봤으므로 아무런 강한 빛을 본적이 없음.
그 멍울은 1초정도후 사라지지만 눈을 깜빡일때마다 다시 나타남.
각막 절편을 꺼낸 절개부위가 그렇게 보이는것일까 생각해보았으나 그건 아닌것같고
수술 당일에 병원 밖을 나왔을때 우측에서 오후의 강한햇살이 눈을 자극해서 각막에 각인된 현상일거라는 생각이 듬.
수술 직후 선그라스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확답을 듣긴 했으나 가능하면 쓰는것이 좋았을지도.
하루 종일 테스트를 해봤지만 역시 사라지지 않음. 이게 평생 따라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하얀 벽을 바라보며 깜빡였을때 희미하게 잠시 나타났다 곧 사라지고 다시 깜빡이면 나타났다 사라지는 현상이었고. 시선에 풍경이 복잡한 곳에서는 알아볼수 없는정도라 크게 걱정은 되지 않았음. 그래도 없는게 당연히 나을테니 약간 아쉬움.
시작된 고통
저녁즈음부터 정신적 고통이 시작됨.
근거리 촛점이 너무 안맞는다.
핸드폰의 폰트사이즈를 최대로 키우고 디스플레이도 확장하고 화면사이즈도 SD크기로 내리니 뿌옇지만 간신히 읽을수 있는 상태가 되어 일단 그렇게 설정함.
위젯의 작은 글씨는 읽을 수 없음. 아이콘의 이름은 어느정도 확인이 가능하나 뿌옇고 번짐이 있어서 불편함.
꼭 봐야하는데 확대가 안되는 화면의 읽을 수 없는 부분은 스샷을 찍어서 사진으로 확대하여 확인함.
이게 바로 근시가 교정되어 근거리 글씨를 읽을 수 없을정도의 노안인가 하는 불안감이 시작됨.
열악한 눈을 갖고 수술을 통해 만족감을 찾은 아는 동생에게 상의를 했을때에 자기라면 안경을 벗는것에 메리트가 엄청나게 크니 필요한경우 돋보기 안경을 쓰고 할수있는만큼 교정을 해서 편하게 살겠다고 했고, 내 생각도 눈이 불균형한 시력을 갖고있으면 적응은 한다곤 하지만 쉽게 피로해지거나 하는등의 이유로 근시퇴행이 더 쉽게 오지않을까 하는 우려로 일반적인 수술을 했는데 이게 막상 닥치고 나니 이정도로 두렵고 고통스러운지 몰랐음.
계속 참고있었는데 이때 견디기가 너무 힘들어서 가열담배를 하나 피움.
검색을 시작함.
스마일라식 근거리 초점 회복에 관한 거의 모든 글들을 이 불편한 눈으로 다 검색해 찾아본것 같은데 뚜렷하게 희망적인 후기는 찾을 수 없었고
수술한 병원의 카톡상담메뉴로 문의를 해보았고
Q. 근거리 촛점이 너무 절망적이다. 지금 이 상황은 수술직후로인한 자연스러운 상황이고 혹시 회복이 되는것인지 아니면 영구적으로 이렇게 살아야하는지요?
A. 아직 새로 교정된 안구에 대해 눈 근육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아직은 수술 초기이니 기다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답변을 받았다.
그래 뭐 눈을 사용하는것도 근육이고 각막을 파내었고 20년을 안경을 써왔는데 적응도 필요하겠지. 그래야만해. 그렇지 않으면 안돼. 제발.....
수술 다음날부터 일상생활 가능한 스마일라식!
내가 불안했던 이유는 이라는 저 마케팅 때문이었다.
다음날부터 가능한것은 그냥 생활만 가능하지 눈이 다음날부터 완벽한 상태가 되는게 아니었다는걸 그제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정말로 일상 생활만! 가능한 스마일라식!
절개부위가 2mm이내라 해도 속안에 깎아낸 절삭량은 동일하다. 칼에 살짝만 베여도 아물고 피부가 다시 원상태가 되는데에 최소 1주에서 2주가 걸리는데 각막의 층을 걷어내었는데 다음날부터 완벽하게 복구된다는건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겠지.
일단은 일주일정도만 더 기다려보자고 억지로 마음을 다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