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라식] 2년후 경과
이제 딱 2년하고 1개월 10일이 지났습니다.
이 카테고리에 다시 글을 쓸 일이 생길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그동안 아래로 늘어지는 빛번짐(이것을 고스트현상이라고 불리우는걸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이 전혀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것을 느끼고 나서 이젠 이걸 평생 안고 가야 하는건가 하는 절망감이 있었습니다.
전에 알려드리려고 만들어본 이미지 인데 이런 형태입니다.
고개를 최대한 위로 쳐들고 눈을 아래로 깔아서 정면을 보면 수술한 광학부위의 고저차를 무시하게 되어서? 그런건지 동공에 따른건지 아무튼 전혀 번짐없이 정상으로 보이지만 평범하게 시선을 정면으로 해서 보면 여지없이 늘어지게 됩니다.
처음에는 밤에만 이러니까 뭐 참자 했으나 나중에 가만보니 밝은 낮에도 더 밝은 광원에는 미묘하게 이 번짐이 있다는걸 알게되었고
낮이라도 실내에 들어가면 여지없이 늘어지는 현상이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해서 이게 괴롭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것만 아니라면 내 시력의 질이 훨씬 올라갈텐데 왜 나는 이런 부작용을 가지게 되었을까.
스위스에서 나왔다는 다른 수술기계가 있는데서 수술을 했다면 괜찮았을까.
매일 야간에 산에 올라 야경을 바라보면 보기싫게 밑으로 산란하며 늘어지는 불빛들때문에 전혀 예쁘지가 않고.
하루 하루 그저 오늘은 좀 괜찮아 졌나 확인만 잠깐 하고 시선을 돌려버리게 됩니다. 오히려 안경쓸때보다 못하니까.
검색을 해보니 라식수술에 대한 이런 다양한 부작용들을 전문적으로 치료 또는 수술로 개선을 해주는 전문 병원이 있다는것을 알게되었고 당시엔 너무 스트레스가 절정에 달해 카톡 친구추천까지 해놓고 해가뜨면 검사라도 받아볼까 하다가
다음날이 되니 약간 진정이 되어 좀 더 지켜보자고 괜히 또 뭘 시술을 받다가 새로운 뭔가가 더 나빠지면 그땐 정말 후회로 견딜수 없을것 같으니 일단 불편하고 답답해도 버틸 수 있을때까진 버텨보자며 그렇게 세월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통곡의 벽을 넘어 막상 진정이 되고 나니 그렇게 심각하게 불편한것도 아니고 슬슬 체념하기 시작했습니다.
블루베리 추출물 - 안토시아닌과 루테인
눈에 좋다고 해서 사놓고 줏어먹던 블루베리 추출물 영양제(루테인첨가) 가 유통기한이 좀 빡빡해 보여서 뭉텅뭉텅 먹기 시작했는데
뭔가 눈이 약간 좋아지는 느낌이 났습니다.
빛번짐이 가라앉는것은 아닌데 다른부분이 좋은. 야간에 어두운 부분은 선명하게 검게 보이고 밝은 부분의 테두리가 쨍하게 보여서 빛번짐(고스트현상)이 있음에도 생각보다 야간에 괜찮게 보이는 느낌이 납니다.
이건 그냥 원래 그랬는지 실제로 좋아졌다고 느끼는 착각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도 꾸준하게 뭉텅뭉텅 영양제를 쳐묵쳐묵 했는데 오늘 뭔가 그동안 수집해 놓고 보던 사진속의 큐트 미소녀 들이 왠지 모르게 안이쁘게 보입니다. 뭐야 이거 사진의 화질도 구려진것같고 뭔가 이상합니다.
미소녀들의 사진을 너무 많이 봐서 뇌가 어느정도의 미형은 평범하게 인식하기 시작한건가?
이 기현상의 이유를 찾으려고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봅니다.
바로 어제봤던 사진들을 다시 봅니다. 역시나 다릅니다.
컴퓨터를 너무 오래 재부팅을 안해서 모니터나 프로그램의 색공간이 다르게 보이는건가? 재부팅을 해봐도 똑같고
아.. 설마..혹시??
부랴부랴 밖에 나가서 수술 직후부터 시력확인용으로 꾸준히 관찰해왔던 먼곳의 간판을 보니 생각보다 잘 보이는 느낌이 납니다.
좌 우 한쪽 눈씩 가리면서 시력을 확인해보니 양쪽이 동일하게 선명히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확인했을때 좌안은 원거리 사물이 흐릿하고 근거리가 선명했으며 우안은 원거리가 선명하고 근거리가 흐렸는데
좌안이 분발해서 우안에 맞추어 동일하게 선명하니 양눈의 시력의 질이 꽤 좋아진 것이 느껴집니다.
비밀은 밝혀졌다!
양 눈의 촛점이 동일해져서 흐린쪽 눈으로 인해 생긴 사진의 화사한 필터같은 묘하게 뿌연것이 사라져서 화질의 저하가 느껴지고 얼굴이 선명하게 보이니 물론 예쁜애들은 계속 예쁘게 보이는데 애매하게 생긴 애들의 필터가 사라져 못생김이 느껴지는것이었습니다.
AI로 생성된 이미지들을 보니 확실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전에는 와 예쁘네 저장! 얘도 이쁘다 저장! 해서 쌓아놓은 것들에서 AI특유의 불쾌한 생김새들이 여과없이 보여 인조적인 느낌이 듭니다.
컴퓨터의 텍스트도 전에는 왠지모르게 읽기가 불편한 느낌이고 뇌에서 인식하는데에 혼란이 생기는것마냥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느낌이었는데 이게 묘한 일렁임이 없으니 눈이 편해지고 문맥도 쉽게 전달됩니다.
기분이 생각보다 꽤 들뜨고 흥분되는 고무적인 상태가 되었습니다.
정말 이 킹갓제너럴 블루베리 추출물의 안토시아닌 성분 때문일까?
아니면 이번에도 공교롭게 다른 어떤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시너지를 일으킨걸까 확인 할 방법은 없습니다.
최근에 목디스크가 많이 좋아져서 눈으로 가는 혈행이 좋아진게 안토시아닌의 탄력을 받은건지
코노에서 신나게 소리를 질러서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아 이타이밍에 좋아진건지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평소의 생활패턴에 다른것은 오늘 간만에 비가 내린다는것이고 블루베리 추출물밖에 없었습니다.
식생활은 오히려 건강에 해로운것들 위주로 쾌락적인 식사들을 과도하게 했습니다.
보통 일반적으로 라식 수술후의 회복으로 시력의 질이 좋아지는것을 기대해볼 수 있는 것은 최대 1년이라고 합니다.
저는 2년이 방금 넘었습니다.
이제는 정착되었을것이고 이제 나는 나이도 많으니 더이상 무언가 기대할 수는 없겠지 라며 체념은 하면서도
기적이 혹시 일어나진 않을까 매일 산에올라 야경을 바라보며 실망하는 나날들이었는데
뭔가 일어나긴 하네요. 이게 수술 후의 회복으로 인해 생긴 변화라고 말하긴 어렵겠지만요.
한편으로 또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이게 단지 일시적인것이고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면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닐텐데 라는.. 아마 이제 나는 영원히 블루베리추출물(루테인첨가)을 끊을 수 없겠지 젠장.
일단은 즐기자.
눈에 닿는 모든 사물들이 보는 족족 선명하게 보이는 이것이 쾌감으로 다가올줄은 상상해본적도 없으니까요.
다음에는 고스트현상마저 깔끔하게 사라져서 글을 쓰러 오게 되길 바래봅니다.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