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 13

8일차 :: 게맛살과 함께 제주도로 고고싱

폭풍과도 같은 밤이 지나갔다 어제 어스름히 바닷가 모래사장이라고 생각했던 그곳이 해가 지고나서는 물이 빠지더니만 갯벌이 되어버렸고 밤12시쯤 되니 소리도없이 물이 차올라서 한시간만 늦었더라면 물에 잠겨 떠내려갔을지도 몰랐다. 캄캄한 어둠속에 후레쉬하나가지고 텐트랑 짐을 챙겨서 부랴부랴 옮겨놓고 이 밤중에 어딜가서 밤을 보내야하나 그냥 밤을새야하나 한참을 고민하다 모기때문에 그냥 잘수는없고 이래저래 고민을 하다가 문득 생각난 아까 봐두었던 폐교로 가서 누웠더니 역시 폐교는 폐교였다. 얕은 공포감이 잠깐 시작이 되자마자 엄청나게 불어나서 어렴풋이 보이는 모든것들이 소름이 돋을만큼 무서운 형체로 보여서 다시 또 뛰쳐나와서는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환한 가로등불빛과 풀벌레소리에 겨우 안심이 되어서 새벽네시나 되어..

7일차 :: 남해 소록도

오늘은 경만이가 추천해준 소록도에 왔습니다. 여수랑은 다르게 정말 좋습니다. 한적하고 차도 사람도 없고 아주 좋았지요. 저 섬에 가서 텐트치고 하루 여유있게 쉬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육지와 육지를 이어주는 다리 아쉽지만 이제 슬슬 움직여야할 시간 날씨가 좋으니까 솜사탕구름만 보면서 달려도 그냥 기분이 좋아요. 계속 녹색 파랑색만 보다가 찐한 빨간색이 눈길을 끌어서 잠시 여기 왠 폐교가 있더군요. 아 이거 바람도 막아주고 바닥도 평평한 나무라 텐트치기 최적의 요건인데 해가 떨어지기는 시간이 아직 너무 많이 남아서 벌써 머무르긴 좀 그렇습디다. 뭔가 정취가 있어요. 여기서도 공부하던 학생들이 있었을텐데 다 어디로 갔을까 어딜가든 떠드는 애들은 있다! 무려 잔디 축구장이 있는 학교인데 폐교라니..

6일차 :: 남해바다를 정복하자!

예정대로 새벽부터 길을 나섰습니다. 터널을 뚫고 가자 며칠 비가 와서 역시 하늘이 파랗고 구름이 생겼습니다.. 아 도심을 벗어나고싶다. 뻥뚫린 풍경을 보며 달리고싶다! 한참을 달리던 중에 내 눈을 확 끌어당기는 이것 호옹이! 갈매기! (사진을 찍어왔으니 이제는 나를 용서해줘) 바다다 거제도를 왔습니다. 거제도에 바갤러도 몇명 사는걸로 기억하는데 누군지도 모르겠고 왠지 뭔가 기가막힌 풍경이 나올것같아서 일부러 왔지요. 바람개비 초등학교때 이거 많이 만들어서 들고 뛰댕기면서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가로로 긴 사진은 클릭해서 보시면 더욱 좋습니다. 그네도 있고 호옹이! 흑염소야! 염소도 나를보고 쪼르르 걸어 옵니다. 근데 친구들이 계속온다. 조금 무섭다. 킁킁 흥! 안녕 이제 나는 가야돼..

4일~5일차 :: 폭우를 뚫고 부산으로

편의점에가서 커피를 한잔 먹을까 했는데 오잉 계란후라이가 들어있는 모닝버거가 있었다. 냉큼 샀지 맛은 뭐 천원짜리 싸구려 햄버거에 계란이 들은 맛이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우비를 입고 시거잭에 물이 들어가지않게 테잎으로 꽁꽁 싸맸다. 비가 내린다. 비가 점점 거세진다. 으앙 안보여 은 훼이크고 앞은 그럭저럭 보이는데 이렇게 차가 막힐때마다 주변 차들이 어휴 저 불쌍한놈 저게 뭔고생이냐면서 한심하게 볼까봐 그게 신경이 쓰인다. 사실은 대구에 들렀다가 부산으로 가려고 했는데 만나려고 전날 통화했던 녀석이 전화를 쌩까서 발길을 돌려 부산으로 내려옴 드디어 도착했다 해운대 앞 비는 많이 가늘어 졌는데 사람이 없다. 해수욕장의 비키니걸도 없고 나도 혼자. 부산의 옥대우를 만나려고 기다린다. 비가 와서 옥대우가..

3일차 :: 단양 - 구미 - 포항

동해바다에 해가 차오른다. 파도는 철썩철썩 머문자리는 깨끗이 나의 발자욱을 남겨보겠다고 맨발로 걷는동안 파도는 슬리퍼를 삼켜버렸다. 젠장! 이번 라면은 제법 맛있어 보이게 찍힌것같다. 여기는 당진. 볼것이 많은 관광도시라고 해서 엄청나게 달려왔는데 볼게 없었다. 오늘은 파노라마가 좀 많군. 포항을 가려는데 이정표에 구미라고 써있길래 훼형한테 전화를 해서 찾아가 대우에몽을 만났다. 구미의 공장에서 열심히 세차기를 만들고 있었다. 훼횽 갑자기 휴식! 이라고 외치시드니만 활을 쏜다 쏜다 계속 쏜다 구미 바갤러들의 오도바이 훼횽의 mr-s 차는 됐고 빨리 오도바이 사세여 대우의 허스크바나 한차례 활을 쏘고 다시 화살을 줏으러 간다. 그리고 또 쏜다. 나는 별로 쏘고싶은 생각이 없어서 구경만 한다. 커피숖에 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