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과도 같은 밤이 지나갔다 어제 어스름히 바닷가 모래사장이라고 생각했던 그곳이 해가 지고나서는 물이 빠지더니만 갯벌이 되어버렸고 밤12시쯤 되니 소리도없이 물이 차올라서 한시간만 늦었더라면 물에 잠겨 떠내려갔을지도 몰랐다. 캄캄한 어둠속에 후레쉬하나가지고 텐트랑 짐을 챙겨서 부랴부랴 옮겨놓고 이 밤중에 어딜가서 밤을 보내야하나 그냥 밤을새야하나 한참을 고민하다 모기때문에 그냥 잘수는없고 이래저래 고민을 하다가 문득 생각난 아까 봐두었던 폐교로 가서 누웠더니 역시 폐교는 폐교였다. 얕은 공포감이 잠깐 시작이 되자마자 엄청나게 불어나서 어렴풋이 보이는 모든것들이 소름이 돋을만큼 무서운 형체로 보여서 다시 또 뛰쳐나와서는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환한 가로등불빛과 풀벌레소리에 겨우 안심이 되어서 새벽네시나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