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EMORY/내가 찍은 사진

도보 여행객과의 조우

romeo1052 2016. 10. 2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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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 여기저기 예쁘게 피었길래 잠시 담배나 한대 피울겸. 사진도 찍을겸 쉬고 있는데

저 멀리서 도보여행객인듯한 사람이 걸어온다.

인사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는데 먼저 인사를 걸어온다.


이런것도 인연이라며 각자 한장씩 기념 사진을 나누고... 

(정작 나는 헬멧에 눌려 추레해진 몰골이라 모자이크를 하고 저분은 선그라스에 멋진 룩을 하고 계서서 그대로)


땅끝마을에서 올라오는 길이라고 한다. 

나도 한번쯤 저렇게 느린 여행을 해보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도무지 엄두가 안나서 못하는걸 저렇게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 참 멋져보인다.


잠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이런 우연이라니 심지어 동갑이다.




늘 혼자 떠나는 여행은 설레이고

내 인생에서 이렇게 힐링이 되는 행위가 없다고 생각되어 

매년 좋은 계절이 오면 그리워하곤 했는데


몇년만에 어렵게 어렵게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여행이 쓸쓸하고 외로운 적이 없었다.


시즌도 끝나가는 계절이라 아주아주 드물게 만나는 반대편 차선의 라이더와 손인사를 나누는것이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고.


이렇게나마 다른 여행객과의 인사가 계속 여행을 지속하게 해주는 에너지가 되어준다.


이런것도 더이상은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나이탓인가 싶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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